북한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한꺼번에 쏟아낸 이후 오늘(29일) 오전까지 한 달 가까이 대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군인가족 예술소조원과 기념촬영을 했다는 소식이 지난 7일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후 20여 일 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침묵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반길만한 내용이 나왔음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미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2018년 남북 판문점 선언 및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계승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바이든 정부와 대화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대신 공동 성명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던 성 김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한 것도 북한 입장에선 익숙한 대화 채널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의 모습은 한미정상회담과 같은 이벤트에 거의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혔던 과거와는 대조적입니다.
북한은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17년 첫 정상회담 때는 회담 결과가 나온 다음 날 노동신문에 '친미사대'·'대미굴종'이라며 개인 필명의 비난 논평을 실었습니다.
같은 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중·일 3국을 방문했을 때도 순방을 마친 이튿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호전광의 대결 행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유수환 기자(ysh@sbs.co.kr)
▶ 더 깊은 인물 이야기 [그사람]
▶ 코로나19 현황 속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