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돈황본 육조단경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마음공부 체험기 = 무심선원 편찬.
'선원에서 해탈의 길을 찾은 52명의 체험이야기'가 부제다. 무심선원에서 해탈의 길을 체험했던 수백명 중 52명의 경험담을 글로 옮겼다.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부, 회사원, 자영업자, 공무원, 의사 등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이도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하다. 불교에서는 여자의 몸을 입고서는 깨달을 수 없다는 속설이 있는 것에 반해 체험자들의 성별은 남자 20여명, 여자 30여명으로 여자가 더 많다.
이들은 분별에서 벗어나 해탈의 길을 찾았던 순간과 이후 삶에 찾아든 변화를 들려준다. 이들이 해탈의 길을 찾았다고 해서 모두가 지금도 그 길 위에 있거나 끝까지 가본 것은 아니다.
책은 해탈의 궁극을 밝히기보다는 새싹을 틔웠던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해탈의 길에 들어설 수 있고, 그 내면이 상상 이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음을 전한다.
체험담에 앞서 '구원은 어떻게 얻는가?', '마음공부는 어떻게 하는가?' 등 마음공부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실었다. 또 무심선원을 운영해온 김태완 선원장의 공부이야기도 대담 형식으로 풀었다.
침묵의 향기. 440쪽. 1만9천500원.
▲ 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 = 학산 대원 대종사 법어집.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큰스님의 법문을 모았다.
대원스님은 1956년 만 14세의 나이에 출가한 뒤로 평생 구도의 길에 걸어왔다. 1962년 구족계를 수지했고, 21년간 제방선원을 다니며 효봉, 동산, 고암, 경봉, 향곡, 성철스님 등 당대 선지식을 만나 공부했다.
1995년 오등선원을 열어 조실로 추대된 스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처음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책에는 그가 1997년부터 2020년까지 학림사 오등선원에서 펼친 법문은 물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설한 수많은 법문 중 31꼭지가 선별됐다.
대선사들과 법거량(法擧揚·스승이 제자의 수행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주고받는 문답)의 기록은 요즘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불광출판사. 440쪽. 2만9천원.
▲ 돈황본 육조단경 = 수불 감수. 조영미·최연식·김종욱·김천학·박인석 정본역주.
육조단경(六祖壇經)은 육조 혜능(慧能·638∼713)대사의 법문을 모아 엮은 것으로, 부처님 말씀이 아니면서도 유일하게 '경'이라는 이름이 붙은 책이다. 선종의 종지를 담고 있어 선가에서는 수행의 지남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가와 동아시아의 울타리를 넘어 인류 사상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그간 수많은 책이 육조단경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으나, 텍스트가 원래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책은 한문학과 불교학, 사학, 철학 등을 전공한 5인의 전문가가 돈황본 판본 중 가장 분량이 적은 북경도서관본을 제외한 나머지 4개본을 대조, 교감하며 정본화를 시도한 결과물이다.
원저자의 원텍스트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재구성을 했으며, 이를 가상의 '원본화'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으로 출판사 측은 전했다.
책의 감수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스님이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운주사. 344쪽. 1만7천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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