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센트(0.8%) 하락한 배럴당 6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최근 월물 가격은 한 주간 5%가량 올랐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가 계속 개선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IHS 마킷의 마셜 스티브스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가 반등하면서 수요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이 낙관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성장세가 인도나 남아시아 지역의 약세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과 이란이 핵 합의 복원에 성공하더라도 이란에 대한 제재가 곧바로 해제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며 유가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탄탄한 경제 지표, 이란이 핵 합의를 이루더라도 즉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것, 원유시장에 빠르게 공급이 넘쳐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가 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OPEC+ 산유국들의 월례 에너지 장관 회의는 오는 6월 1일 열릴 예정이다.
산유국들은 5월부터 3개월에 걸쳐 기존에 합의한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수출 재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OPEC+ 산유국들이 현 감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의 수출 증가를 고려해 OPEC+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티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핵 협상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라며 "핵 합의가 복원되면 이란 수출이 하루 최대 100만 배럴까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OPEC+ 산유국들은 현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한 주간 3개 늘어난 359개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증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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