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가 민주주의 이행(democratic transition)을 시작하면 최대 30억 유로(약 4조원) 규모의 경제 지원 패키지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U 집행위는 이날 벨라루스가 민주주의 이행을 시작하면 보조금과 융자가 혼합된 30억 유로의 패키지를 가동할 것이라면서 이는 벨라루스의 경제 안정화와 이 나라 기구들을 좀 더 민주적으로 만드는 개혁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는 또 지난해 8월 치러진 벨라루스 대선 이후 평화적인 민주주의 이행을 바라는 벨라루스 국민을 지원하겠다는 EU의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1994년부터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와 야권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재선거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으며, 이에 현지 당국은 강경 진압으로 대응했다.
EU는 앞서 벨라루스 대선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면서 그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밝히고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부정선거와 시위대, 야권, 언론인 탄압에 관련된 벨라루스 당국 인사들에게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라루스 당국을 향해 "탄압과 만행, 강압은 당신들의 권위주의 정권에 어떠한 합법성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당신들은 벨라루스 국민의 민주적 선택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 이제 방향을 바꿀 때"라고 밝혔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다른 야권 인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벨라루스 국민의 용기와 힘"에 존경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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