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정부 ‘우광재’로 불린 친노 적자
“2030에게 광재형으로 불리면 영광”
지지율 2%…1차 관문은 5% 돌파
이해찬 “노무현 대통령 만든 주역”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 교체, 세대 교체, 선수 교체가 필요하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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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게 ‘광재형’으로 불리는 것을 영광으로 알겠다.”
이광재(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에 이은 세 번째 대선 도전 선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으로 20대 대선에 도전한다”며 “시대교체·세대교체·선수교체의 삼박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좌희정·우광재’로 불렸던 이 의원은 이날 “빽 없고 힘없는 국민들에게 가장 든든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그는 “경제와 외교가 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 혁명이 그 시작”이라며 “캠프 정치, 전리품 정치의 시대를 끝내겠다” “대통령은 외교안보·국방 및 중점 과제만 수행하고 내치는 총리에게 맡기자”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주요 7개국(G7)을 넘어 G5로, 나아가 G3로 이끌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왼쪽)와 정세균 전 총리가 이날 이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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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이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은 노 전 대통령이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었던 곳이다. 이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과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2002년 대선 승리의 토대를 닦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이해찬 전 대표가 참석해 이 의원을 격려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축사에서 “이광재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아주 결정적 역할을 한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2002년 노무현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게 이 의원 측의 희망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2%대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이력 등 약점이 적잖고 지역 기반도 노 전 대통령보다 취약하다”며 “5%를 넘기느냐가 1차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강원지사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판결로 6개월여 만에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던 그는 10년 만에 도전한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 강원도민(원주갑)의 선택을 받았다.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을 필두로 부산·경남 지역 민주당 의원 6명 중 3명(박재호·김정호)이 이 의원을 돕기로 했다. 강원도(원주을)의 송기헌 의원과 인천(남동갑)의 맹성규 의원도 힘을 보탠다.
이 의원은 이날 ▶학교 주변에 주거·돌봄 시설을 구축하는 ‘학교 아파트’ ▶대학·주거단지·기업을 연결하는 ‘대학 도시’ ▶신설역세권·절대농지를 국가가 비축하자는 ‘토지 공공비축재’ 등 제안을 쏟아냈다.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에서 정책 비전을 갈고 닦은 이 의원은 풍부한 미래 비전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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