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결제 사업 개발 매니저 급구
애플지갑·결제 등 新 기능 개발
애플페이와 협력 지원 준비
블랙록 CEO "가상화폐 살펴보고있어
칼 이아칸 "10억달러 이상 투자할수도"
美SEC "가상화폐 규제 의회와 협력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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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애플이 최근 결제 부문 구인공고를 통해 가상화폐를 포함한 ‘대체결제(Alternative payments)’를 위한 사업 개발 매니저를 찾는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자격요건으로 가상화폐(cryptocurrency) 분야 경력자를 명시한 점도 이례적이다. 그동안 가상화폐와는 거리를 둬왔던 애플이 입장을 선회해 가상화폐를 활용한 결제지원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애플은 자사의 홈페이지 채용공고를 통해 가상화폐 업계 경험이 있는 사업 개발 관리자를 찾는다고 밝혔다. 애플이 올린 구인공고에 따르면 자격요건으로는 디지털 지갑, BNPL(선 구매 후 결제), 빠른 결제, 가상화폐 등과 같은 대체 결제 제공 업체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들었다.
사업 개발 관리자 역할은 잠재적 파트너를 확보하고 협상 및 거래를 맺는 것이 골자로 애플지갑과 결제 등에서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는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 애플의 주된 결제 수단인 애플페이 팀과도 협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 애플이 가상화폐와 같은 대체결제와 거리를 둬 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애플은 오랫동안 고객의 가상화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사 앱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앱이 애플 커머스를 사용하도록 결제 수단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해왔다.
대표적 사례가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업체 에픽게임즈와의 법정 다툼이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앱 배포시장에서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독점금지법을 위반하고 결제혁신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별도의 논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향후 아이폰의 애플페이를 통해 가상화폐를 이용한 결제지원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 기관들도 잇달아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가상화폐 투자 의향에 대한 주주 질문에 "가상화폐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고 있었다"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경기대응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자산인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이칸은 아직 매입한 적은 없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전자산으로도 언급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10억달러 이상을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날 하원 세출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시장은 미국 내에서 완전히 규제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바꾸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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