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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文 "인생 다시 산다면 '나무 연구'나 '농사'"…P4G 앞두고 특별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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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대통령 공약' 질문에는 "해양쓰레기 줄이기 중요"

"취임 초 '커피 산책'서 일회용컵 지적받아…이후 靑에선 개인컵·텀블러 사용"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P4G 정상회의 특별 대담을 하기 위해 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 라쉬를 만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담에서 P4G 서울 정상회의 및 탄소중립,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력 등을 주제로 지구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청와대 제공)2021.5.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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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직접 토크쇼에 출연,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담을 나누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청와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홍보영상 '더 늦기 전에, 함께해 주세요'를 공개했다.

영상 속 문 대통령은 배우 박진희씨, 방송인 타일러 라쉬씨와 함께 청와대 소정원에서 이번 회의의 의미와 식량안보, 기후변화 대응 정책, 일상 속 환경운동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먼저 청와대 경내를 걸으며 청와대의 다양한 식물들을 소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만병초를 보자 지난 2018년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을 때를 상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에 갔을 때 리설주 여사가 천지에 7~8월이면 만병초가 활짝 핀다고 설명한 적 있다"며 "우리 남쪽엔 울릉도에 여러곳 만병초 군락지가 있는데 기후변화 때문에 줄고 있다. 만병초는 기후변화 정도를 가늠하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상나무를 가리키며 "한라산이 자생지인데, 구상나무 군락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 정부가 구상나무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희씨가 "나무, 꽃, 농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마치 숲 해설가를 만난 것 같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정말 나무를 전공으로 살고 싶은 또는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대담에서는 청와대에서 수확한 보리로 생산된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대화가 이어졌다.

'환경을 위해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을 게 있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나 혼자만의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구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정부와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생활 속에서 하는 작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또 '일회용품을 일상에서도 자주 쓰게 된다'는 출연자들의 고민을 듣고 문 대통령은 "청와대도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며 취임 당시 참모진과의 '커피 산책'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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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5월 11일 오후 청와대 경내에서 신임 민정·인사·홍보수석비서관, 총무비서관 등과 산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7.5.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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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평을 받았는데 지적 받은 게 있다"며 "그때 우리가 일회용 컵을 사용했다. 그 지적을 받고는 그 이후부턴 청와대에서도 일회용을 안쓰고 개인컵이나 텀블러를 쓰는 거로 다 바뀌었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참모진의 커피 산책 장면이 공개되자 일회용컵을 사용해 환경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고, 청와대에서는 2018년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선언' 당시 맸던 폐페트병으로 만든 넥타이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증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소비자도 자부심을 갖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50 탄소중립에 대해서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세계에 했고, 실제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으로 갈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각 분야별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만일 지구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공약을 하겠는가'라는 박진희씨 질문에는 "분해 가능한 친환경 어구로 바꾸는 등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수산물 소비 1위 국가임을 언급하며 "해양쓰레기가 가장 염려된다"라며 "수산물을 건강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지구를 위한 각자 실천하고 있는 작은 행동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의 날 채식하기'를, 타일러씨는 '친환경 제품 인증 챌린지', 박진희씨는 '수저세트 휴대 등 일회용품 쓰지 않기' 등을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용기내 챌린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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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P4G 정상회의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담에서 P4G 서울 정상회의 및 탄소중립,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력 등을 주제로 지구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청와대 제공)2021.5.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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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P4G 서울 정상회의는 국내 개최 최대 규모 정상회의이자, 우리나라 최초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로 30~31일 개최된다. 24일부터 29일까지는 '녹색미래주간'으로 10개 특별 세션이 진행된다.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30일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국가 정상급 32명, 국제기구 수장 1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31일 2일차에는 5개의 주제로 각각 기본세션이 진행되고, 이후 정상 토론세션 및 서울 선언문 채택이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P4G 정상회의에 대해서 "이름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가 기후환경에 관한 국제다자회의는 처음 개최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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