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나토 가맹 받아주지 않아"
미국 내 바이든-푸틴 회담 비판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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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와 동부 국경지대에서 대치 중인 우크라이나가 다음달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초정되지 못한 것에 반발하며 나토 가맹을 서둘러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개최돼 우크라이나가 초청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돼왔지만,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러시아를 자극치 않기 위해 초청되지 않은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고있다. 미국 내에서도 미·러 정상회담이 자칫 유럽 내 동맹국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러시아를 정당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개최됐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왜 초대받지 못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어떤 형태로도 참가해야한다"고 반발했다.
다음달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는 6월11일부터 13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이후 개최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당초 우크라이나가 준회원국 자격으로 초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앞서 전날 미국 백악관이 6월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알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과 나토 주요 가맹국들은 러시아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참석을 배제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쿨레바 장관은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맹 또한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2008년 나토에서 우크라이나의 가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시사한 후 13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맹은 유럽과 대서양동맹 안보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밝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가맹을 지지하며 나토의 문이 열려있다고 밝혔지만, 나토 주요 가맹국들은 러시아를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가맹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바이든-푸틴 정상회담 소식에 미국과 러시아간 관계 정상화가 예상되면서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군사원조를 받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원조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반대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전날 벤 새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푸틴과의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도 푸틴을 정당화해줄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푸틴을 갱스터처럼 무서워하면서 그를 정당화시켜주는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정상회담 개최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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