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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4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6일 오후 9시 30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8% 오른 482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8.18% 급등한 342만7000원이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4800만원대로, 전일 대비 2.51% 상승한 4822만6000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47% 오른 343만1000원, 도지코인은 0.47% 상승한 428원이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47% 뛴 4만257달러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16.72% 급등한 2865달러를, 도지코인은 7.06% 오른 35.71센트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9일 30% 가량 폭락하며 한때 3만달러에 바짝 근접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11일 개당 4300달러를 넘었다가 내림세가 이어져 현재 2800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는 최근 악재가 이어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1만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국세청(IRS)에 신고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가상화폐 규제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로 전날에는 중국이 가상자산 발행과 거래금지를 넘어 채굴까지 금지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돌발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가상화폐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아직 바닥 근접하지 않았다 주장도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직 바닥에 근접하지 않았다는 전망과 함께 투자자들이 이제는 금과 은 등 원자재 시장에 주목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캇 미너드(Scott Minerd)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돈은 가상화폐를 떠나고 사람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찾고 있기 때문에 금과 은이 더 좋은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비트코인 붕괴를 경고했던 미너드 CIO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5000달러 근처였던 지난달 21일 "매우 거품이 많아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50% 급락해 2만~3만달러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역시 가상화폐 시장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너드 CIO는 "경쟁 통화가 확산되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돈을 빼내 다른 코인에 배분하고 있다"며 "인터넷 버블처럼 생존자가 누구일지 물음 속에서 정리할 시간을 갖기 위해 가격 하락과 자금 유출을 겪어야만 하는데, 향후 몇 년 동안 겪어야 할 일도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가격 급등락으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다시 금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금이 인플레이션(추세적인 물가 상승) 헤지(hedge·위험 회피) 수단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 추세적으로 물가가 오를 경우 다른 자산에 비해 금이 가치 유지에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 길게 보면 8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앞으로의 (금값 흐름의) 관건은 금리를 자극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언급 여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직접 언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금값이 오르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도 이런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이런 추세가 올해 상반기, 길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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