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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민주당, 대국민 이미지 조사 "내로남불에 무능한 중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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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민주당이 지난 재보선 패배를 반성하며, 대국민 이미지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민주당의 이미지는 '내로남불에 무능한 중년남'이었다고 합니다. 자칫 '꼰대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민심 투어에까지 나선 상황인데요.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2'

한때 술자리를 풍미했던 '이미지 게임'입니다. 재미로 하는 게임이지만, 정곡을 찌르는 면이 있습니다. 한 번 생긴 이지미가 호불호를 좌우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대국민 이미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차기 대선이 이제 열 달도 채 남지 않았죠? 야권 대선주자들의 이미지도 분석을 했는데요. 야권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강인할 것 같은 사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습니다. 강직, 카리스마, 원칙주의자. 윤 전 총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들이었는데요. 반면, 정반대로 '기회주의자'란 부정적 이미지도 강했습니다. 부패, 권력 추구, 여기에 정치 경험 부족이란 평가도 나왔습니다. 윤 전 총장의 이미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건 아니겠죠? 그래서일까요. 정치권의 평가와도 꼭 닮아 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지난 21일) : 윤석열 전 총장을 통해가지고 표출되는 그건 뭐라고 하냐면은 법적·형식적 공정에 대한 욕구예요. (윤 전 총장은) 칼을 이쪽저쪽 공정하게 댔기 때문에 이분이 이제 공정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이고요.]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정치검찰은 과거 정치군인들이 정권을 장악해왔던 것처럼 윤석열을 통해 정권을 장악하려는 탐욕스러운 이빨을 수치심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른 야권 주자들도 좀 살펴볼까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똑똑하다' vs '우유부단하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시원시원하다' vs '꼰대'란 이미지가 공존했습니다.

그럼 민주당 대선주자들 이미지는 어떨까요?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인사만 8명이나 되죠. 아무래도 당 차원에서 따로 유력 후보를 추리긴 부담이었나 봅니다. 개별후보 대신, 민주당 대선주자가 지향해야 할 이미지를 조사했습니다. '친근감이 있는'이 1순위로 꼽혔는데요. 친근감만으로 후보들 사이에 우열을 다투긴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흠결이 있더라도 유능한'은 가장 낮은 선택을 받았는데요. '도덕성' 문제가 민주당 대선 경쟁에 화두가 될 수도 있을 듯싶습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한 이미지 분석을 내놓긴 했지만, 당장 '발등의 불'은 실추된 민주당의 이미지입니다. "내로남불, 무능한 중년남".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싶었는데, 이른바 '86세대'를 향했던 비판과 맥이 통합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지난 6일) : 자산과 소득, 학력 등 모든 면에서 기득권이 된 86세대 정권은 '적폐청산'만 내세운 채 '오만과 위선'으로 일관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해 11월 23일) : '386세대'했었던 분들에 대한 국민적인 어떤 규정이, 젊은 분들이고 다 좋은데 경제 문제에 대해서 좀 등한시하고 경제 문제 잘 모르는 거 아니야?,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좀 무관심했던 것 아니야? 라고 하는…]

민주당의 젊은 당원들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유지호/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청년당원 (어제) : 최순실, 정유라 사건 때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목소리를 높여서 최선을 다해 비난했고 또 비판했습니다. 그렇지만 조국 사태를 두고는 결이 다르다고 하면서 같은 비교 대상에 놓지도 말라고 합니다.]

[박주현/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청년당원 (어제) : 당내에서 대학생들의 의견이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당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청년 최고위원에 이동학 전 혁신위원을 임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이 최고위원,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86세대 용퇴론'을 전면에 내세웠던 인물입니다.

[이동학/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청년 혁신위원 (JTBC '뉴스현장' / 2015년 7월) : 청년이셨던 386그룹이 정치권에 들어가면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셨던 측면이 있었던 거 같아요. 저 역시도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기대를 했고. 그 기대가 계속해서 뭔가 기대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계속 벌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 무언가 이것을 좀 깨야 될 필요가 있겠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86세대 책임론'을 보수언론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는데요.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2월 5일 / 화면출처: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 진보정당이나 진보 진영 쪽에서 30대, 20대 젊은 사람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그들이 86세대에 대해서 하는 말을 들으면서 좀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너무 서운해 하지 말라고, 상처받지 말라고.]

치고 올라오는 2030세대의 힘, 보수진영에서 더 역동적인 건 분명한 듯합니다. "돈과 권력을 중시하는 70대 꼰대" 민주당 조사에서 드러난 국민의힘의 이미지인데요. 이 이미지, 곧 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른바 '0선' 중진으로 통하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민주당에서도 그저 부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굉장히 부럽죠. 어떤 측면이 부럽냐 하면 되게 역동적이에요. 그리고 왠지 좀 생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그런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편으로는 속도 좀 쓰린 측면도 있죠. 역동적이고 톡톡 튀고 생기발랄한데 저게 얼마 전까지는 우리 당 민주당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언제 저게 저기로 갔지? 왜 저기서 저러고 있지?]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불과 한 달 전에 우리 당 전당대회를 보시면은 굉장히 비교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이 그동안에 좀 보수적이고 고루하고 또 포마드 바른 아저씨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오히려 지금 우리보다 훨씬 더 젊은 정당, 변화한 정당, 그런 정당으로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어요. 우리도 빨리 그렇게 바뀌지 않으면은 우리가 뒤처지겠다.]

민주당 초선들, 재보선 참패 뒤 쇄신을 주장했다가 '초선 5적'으로까지 내몰렸죠? 그 뒤론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입니다. 국민의힘이 부러우면 지는 건데, 여기에 혹까지 하나 더 붙게 생겼습니다. 국민의힘에 붙었던 '꼰대' 이미지, 자칫 민주당으로 옮겨 붙을 기세입니다. 정세균 전 총리의 이 말이 논란이 됐는데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그래서 저는 뭐 그런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만은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민주당은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당장 야권에선 보수, 진보를 떠나 "김은혜 의원이 1등을 했으면 '부부유별'이냐", "나이가 권력이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의당은 이 사건까지 다시 소환했습니다.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니, 그건 당신들이…]

[류호정/정의당 의원 : 당신?!]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 : 야!]

[류호정/정의당 의원 : 야?]

민주당에서도 "자칫 꼰대 정당으로 낙인 찍힐까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전 총리가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젊은 후보가 제1야당인 그 보수 정당의 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것은 큰 변화고 그런 변화가 긍정적이다. 저는 이렇게 평가를 했거든요. 정당이 보수 정당이고 해서 이 장유유서 같은 문화를 고려하면 고민도 있을 거다, 이렇게 이제 한 마디 덧붙인 것인데 하여튼 이 취지를 간과하고 특정 단어만을 부각을 해서 오해를 증폭시키는 상황이 좀 허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우리. 좋은 정치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특정 단어가 아닌 맥락을 봐 달라는 겁니다. "좋은 정치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이 말이 눈에 쏙 들어오는데요. 이 광고가 나온 지 벌써 20년이 넘었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분명 어르신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좋은 정치에 나이는 상관이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 정치가 그동안 그렇지 못해 왔다는 거겠죠. '장유유서'라는 특정 단어에 '알레르기적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강인함? 기회주의자?…'내로남불, 무능 중년남' 민주, 꼰대 이미지까지?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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