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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키고 유혈진압을 지속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의 '돈줄'을 끊기 위해 해외 에너지 회사들의 대금 지급을 중단하라는 각국 시민·인권단체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석유회사 셰브런의 정유공장에 시위대 80여명이 몰려가 "미얀마 군부에 대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셰브런의 연례총회를 앞두고 환경단체들이 '기후변화 대응' 등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한 요구도 함께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의 셰브런 정유공장 앞에 시위대가 모여 "살육자금 조달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비슷한 시기에 호주와 필리핀에서도 셰브런을 압박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셰브런은 미얀마 야다나 가스전의 지분 28.3%를 가지고 있습니다.
셰브런과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중국 CNPC, 한국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해외 에너지 기업들은 합작사를 만들어 미얀마 영해에서 석유와 가스를 채굴하고,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회사에 상당한 규모의 대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에너지기업들은 미얀마 군부 정권과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해오던 사업이라며 대금 지급 중단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도 성명을 통해 태국 국영석유회사를 대상으로 "미얀마 군부와 석유가스 사업을 중단하라"며 "군부가 벌어들인 돈을 무기를 사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트위터 @LeonidasOnfray, 연합뉴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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