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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역사 현장 ‘광주교도소’ 도시개발사업 훼손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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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단체 성명서 발표

아시아경제

옛 광주교도소 부지 항공 사진.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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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오월단체가 5·18 역사의 살아있는 현장인 옛 광주교도소가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옛 광주교도소는 5·18민주화운동의 상흔이 깊게 배어있는 역사적 현장이다”며 “1980년 5월 계엄군이 주둔해 있으면서 담양, 순천 방면으로 이동하던 차량과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많은 양민이 희생된 곳이다”고 밝혔다.


이어 “무고한 시민들이 이곳에서 무자비한 고문을 받았고, 사망한 희생자의 시신은 교도소와 인근 야산에 매장했다가 5?18 직후 발굴되기도 했다”면서 “41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고 있는 암매장 의혹의 중심에도 옛 광주교도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옛 광주교도소를 정의와 민주주의, 인권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졌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는 민주와 인권을 주제로 한 기념공간을 만들겠다는 사업이 자칫 초고층 아파트와 일반 개발사업으로 바뀌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5·18 기념사업 성격으로 시작된 옛 교도소 부지의 ‘민주·인권 기념파크’ 조성계획이 도시개발사업으로 변질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는 게 오월단체의 설명이다.


이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5·18의 고통이 서려있는 교도소 터 일부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10월, 광주시에 역사공원으로 지정된 광주교도소 부지를 해제해달라는 내용의 도시기본계획 변경 신청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체 부지의 16%가량인 1만 5000 제곱미터에 역사공원을 지정 취소하고 30층 이상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한다는 발상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규탄했다.


이어 “5·18의 상징적 공간인 옛 광주교도소 터가 초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이고 내부는 온갖 개발로 뒤덮이는 난개발의 한 가운데 놓이는 것을 결코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옛 광주교도소 터 일부를 매각한 이익금으로 사적지를 복원한다는 것은 5?18정신 계승과 사적지 보존에 맞지 않는 반쪽짜리 계획이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역사 앞에 잘못된 선택을 해서는 안 되며 옛 광주교도소가 5?18의 기역과 역사를 간직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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