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채권보다 비트코인이 낫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코인투기 경고등 ◆

매일경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컨센서스 행사에 참석해 "채권보다는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는 데는 비트코인이 더 낫다는 취지에서 한 언급이다. 그가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내용은 가상화폐가 하락하기 전인 지난 6일 녹화됐지만 이날 공개됐다.

다만 어느 정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교환수단으로서 기능이 떨어진다며 투자에 부정적이었다. 지난 1월부터는 금과 같은 투자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하며 평가를 바꾼 데 이어 실제 투자에도 나선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북미지역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 결성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시 비트코인에 힘을 실어주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으로 가상화폐시장에 충격을 가한 뒤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노골적으로 도지코인을 띄우기도 했다. 도지코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개발을 돕고 싶다면 아이디어를 제출해 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코인데스크 행사에 참석해 가상화폐에 강력한 견제구를 날렸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현재 가상화폐는 사기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디지털 형태로 발행되는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가 각종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널리 사용되는 안정적인 민간 화폐가 있다면 결제 시스템을 해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은 달러의 디지털화를 위한 공공부문 개입과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실세 인사다. 연준은 올여름 보스턴연방준비은행이 MIT와 진행한 CBDC 관련 검토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널리 사용되는 안정적인 민간 화폐가 있다면 결제 시스템을 해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스퀘어 같은 핀테크 기업이 가상화폐 연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민간 분야에서 화폐 기능을 일부 담당해 나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