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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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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안드로이드와 '완전 결별'…내주 스마트폰용 훙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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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생태계 구축 도전 직면…자국 업체들 끌어들여 '훙멍동맹' 구축 도모

연합뉴스

화웨이가 공개한 훙멍 로고
[화웨이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華爲)가 내주 스마트폰용 독자 운영체계(OS)인 훙멍(鴻蒙·영어명 Harmony)을 정식으로 발표하고 안드로이드와 결별을 선언한다.

화웨이(華爲)는 2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내달 2일 '훙멍 OS 및 전 분야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행사를 알리는 짧은 동영상 위에 '훙멍 스마트폰이 온다'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달아 이번 발표회에서 스마트폰용 훙멍이 공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훙멍은 당초 스마트폰용 OS라기보다는 스마트TV, 태블릿PC, 인공지능 스피커, 자동차 등 온갖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 쓰이는 범용 OS로 개발됐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스마트TV와 일부 웨어러블 기기에서 훙멍을 먼저 사용하고 있었다.

화웨이는 오랫동안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한 EMUI라는 운영체계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로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지원받지 못하게 되자 결국 구글 생태계에서 벗어나 독자 OS인 훙멍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폰용 훙멍을 정식으로 발표하기에 앞서 일부 기존 자사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EMUI 대신 훙멍을 설치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화웨이가 스마트폰 등 이동 기기에까지 적용되는 훙멍 OS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2019년 훙멍이 처음 발표되고 나서 이 시스템이 정식으로 스마트폰에 정식으로 탑재되게 됐다"고 전했다.

애플의 iOS와 더불어 스마트폰 생태계의 한 축인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벗어나는 것은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 향후 큰 도전 요인이 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중국 당국의 제한으로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의 대부분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던 중국 고객들은 이런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해외 고객들은 낯선 운영체계인 훙멍이 깔린 제품을 꺼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립을 피하고자 화웨이는 다른 중국 업체들을 끌어들여 '훙멍 동맹'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제3의 업체들에 공급하듯이 화웨이 역시 훙멍을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화웨이에서 떨어져 나간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부터 훙멍을 쓸 예정이다.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훙멍 OS를 설치한 각종 기기가 3억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중 1억대는 자사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 체계 문제를 떠나서도 화웨이는 하드웨어 부품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로 화웨이는 작년 9월부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에서부터 랩톱, 태블릿 PC, 이동통신 기지국, 서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겪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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