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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SPF 조작 선크림 보상은 적립금으로"···소비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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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SPF 허위 표기한 5개 제품.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2021.05.25.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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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국내 화장품 브랜드 5개가 선크림 자외선 차단지수(SPF)를 허위 표기해 사과했지만, 보상·환불 조치가 미흡해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SPF 조작 의혹은 지난해 12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 소비자 약 300명이 식약처에 집단 신고했다. 하지만 휘게와 퓨리토는 인증샷을 보내거나 회수 완료 시에만 환불해주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닥터자르트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뒤늦게 사과, 적립금으로 보상해 소비자 비난이 적지 않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선크림 SPF 지수 허위 기재 의혹을 조사한 결과, 일부 업체가 화장품법 제13조를 위반했다. 향후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화장품법 제13조는 '사실과 다르게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가 잘못 인식하도록 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안인숙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원장이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화장품은 과학이다 by 안언니'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SPF 50 선크림 20개 SPF 검사 영상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5개 브랜드 제품 총 7종이 SPF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닥터자르트 '솔라바이옴 앰플 SPF 50'과 휘게 '릴리프 선 모이스처라이저 SPF 50',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선크림 SPF 50', 디어클레어스 '소프트 에어리 UV에센스 SPF 50' 등이다. 퓨리토는 '센텔라 그린 레벨 세이프·언센티드 선' '컴피 워터 선 블록'까지 총 3개 제품 SPF 지수를 허위 표기했다.

소비자 286명은 지난 3월 집단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선크림 SPF 지수 허위표시·광고 의혹을 받는 회사를 식약처에 집단 신고하고 형사 고발했다. 제조업체 3곳(나우코스, 코스맥스, 그린코스)과 책임판매업자 5곳(하이네이처, 위시컴퍼니, 헤브앤비, 호코스, 서린컴퍼니) 등이다.

환불·보상 조치는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 소비자 A씨는 "라운드랩은 환불 신청 절차가 간편한 편이었다. 주문내역만 캡처해서 보내면 됐다"면서도 "휘게는 주문내역, 영수증, 제품 실제 사진까지 모두 찍어서 보내야 했다. 제품에 날짜와 이름까지 쓴 뒤 사진을 찍어 첨부해야 해 너무 까다로웠다. 최소한으로 환불하겠다는 의지로 밖에 안 보였다. 휘게 선크림을 찬양하면서 최소 4통은 썼는데, 이렇게 대처하니 화가 난다"고 주장했다.

환불조치 안내를 받지 못한 소비자도 많았다. 소비자 B씨는 "교환 신청을 했는데 몇달 째 감감무소식"이라며 "그와중에 이벤트로 선크림을 뿌리고 있더라. 정작 구매해서 피해 본 사람들은 배상도 못 받았는데 보여주기식 아니냐. 언제 교환 받을 수 있냐고 하니 '제품이 없다'고 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 환불로 변경해달라고 했는데, 입금해주겠다고 하고 또 일주일째 소식이 없다. 너무 괘씸해서 앞으로 불매할 것"이라고 했다.

퓨리토는 지난해 12월 SPF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판매를 중단했다. 약 2개월 뒤인 지난 2월 말 "환불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메일로만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문제된 제품 반납을 완료한 고객에게만 환불해줬다. 이미 선크림을 모두 사용하고 버린 소비자는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셈이다.

닥터자르트 이번 논란에 줄곧 함구하고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라바이옴 앰플 논란 관련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자사 다른 제품인 '선크림 '에브리 선데이'가 인기'라고 홍보 자료를 내보내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믿고 샀는데 배신감이 든다"며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 공유하자, 뒤늦게 솔라바이옴 앰플 환불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홈페이지에 솔라바이옴 앰플을 이달 31일까지 반품하면 동일 가격만큼 적립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솔라바이옴 앰플은 '우주 선크림'으로 불린다. 지난해 3월 코스맥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스페이스 바이오 미생물 소재를 적용·개발한 제품이다. 패키지에 NASA 로고를 넣고, 스킨·선케어가 동시에 가능한 '스킵케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조작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말부터 올리브영 등 주요 유통망에서 슬그머니 판매를 중단했다. 홈페이지에서도 내려간 상태다.

닥터자르트는 "솔라바이옴 앰플은 대한민국 법과 규정에 따라 국내 출시·판매를 위한 시험을 마쳤다. 사업상 이유로 한정된 기간만 유통했다. 지난해 9월부터 제품 단종 절차가 진행된 상품"이라며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간주, 앞으로 고객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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