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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국내 최대 가상화폐(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업비트와 케이뱅크는 비대면 계좌 개설 등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최근 급격히 덩치를 키워왔습니다.
각 거래소는 9월까지 은행으로부터 고객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 계좌를 받아야 하는데, 업비트가 계속해서 케이뱅크의 계좌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국내 코인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오늘(25일)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거래대금, 이용자 규모 등 국내 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거래대금으로 따지면 전 세계 거래소 중 한 손에 꼽히는 곳입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24일 오후 6시 현재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156억3천829만3천 달러(약 17조6천244억 원)입니다.
코인마켓캡이 데이터를 집계하는 전체 313곳 거래소 가운데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653억270만2천 달러) 등에 이어 세 번째로 거래대금이 많습니다.
특히 국내로 한정하면 업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업비트 거래대금은 코인마켓캡 집계 대상 중 원화 거래를 명시한 국내 거래소 14곳 가운데 이 시각 2위인 빗썸(25억6천350만9천 달러)의 6배 수준에 달합니다.
업비트는 이용자 규모에서도 다른 거래소를 압도합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를 기준으로 4월 한 달간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앱)의 가상화폐 업계 점유율(해당 앱 사용자/중복 제외한 업종 모든 앱 사용자)은 75.7%에 달합니다.
4월 한 달간 앱 사용 시간에서도 업비트는 7천594만5천283시간을 기록해 2위인 빗썸(1천190만3천579시간)을 큰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코인 광풍 등에 힘입어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여수신 규모와 고객 수 등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4월 말 기준으로 케이뱅크 고객 수는 537만 명으로 한 달 새 146만 명이 늘었으며, 수신 잔액은 4월 말 기준 12조1천400억 원으로 한 달 새 3조4천200억 원이 늘었습니다.
이러한 외형 확장은 케이뱅크의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안에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으로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하반기 유상증자에 나설 때 계획했던 6천억 원보다 배로 늘어난 규모로, 가상화폐 열풍을 등에 업은 빠른 성장세 등에 힘입어 많은 신규 투자자들로 관심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제1 임무를 안고 지난 2월 취임한 서 행장에게 업비트와의 재계약 여부는 최대 현안인 셈입니다.
케이뱅크 고위 관계자는 "업비트의 현재 시스템 수준이 양호하다고 생각하며, 특금법 기준에 따른 보완을 요청했는데 외부 회계법인과 함께 (실무진이) 검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뱅크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KT의 입장도 케이뱅크의 업비트 재계약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뱅크의 2대 주주인 우리은행(지분 19.9%)은 자금세탁, 해킹 등 금융사고 위험성을 경계하며 케이뱅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케이뱅크 재무관리본부장에는 지난 3월 이풍우 전 우리은행 본점2기업영업본부장이 선임된 바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제휴는) 수수료 등 관련 수익은 크지 않은 데 비해 자금세탁이나 해킹 등 금융 사고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우리은행이 2대 주주인) 케이뱅크에도 현재 계약 중인 거래소(업비트)와 관련해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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