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비트코인을 17세기 ‘튤립버블’에 직접 비유했다. 비트코인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출도 거부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관련기사 14·18면
ECB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과거 역사에서 나타난 금융시장의 투기광풍과 비교, “비트코인의 상승은 ‘튤립파동(tulip mania)’이나 ‘남해회사 버블’과 같은 이전 버블들을 능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가격의 변동성이 비트코인을 위험하고 투기적으로 만드는 한편, 과도한 탄소 발자국과 불법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그에 대한 우려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튤립파동은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최초의 자본주의 투기 현상으로 귀족과 신흥 부유층이 갓 수입된 튤립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1개월만에 50배 이상 가격이 뛴 사건을 가리킨다. 남해회사 버블은 18세기 영국 경제를 뒤흔든 최초의 주가조작 사건이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보고서 발표 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아주 취약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고 있는 자산으로 이는 상당한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만일 당신의 투자대상에서 펀더멘털을 찾기 어렵다면 ‘진짜 투자’를 하고 있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의회에서도 가상자산 규제를 촉구하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앨 그린 의원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랜달 퀄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게 의회가 가상자산 시장을 어떻게 규제해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달라고 요청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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