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고점에서 반 토막 나는 등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머스크의 부정적 발언으로 가격이 출렁인 데다 암호화폐 관련 결제와 거래, 투자 등을 금지한다는 중국 금융 당국의 발표가 치명타가 됐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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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해고" 목표 스톱일론은 30% 하락
20일 암호 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 내린 3만6832달러(417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고점(6만4870달러·약7345만원)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28% 폭락한 2292달러(259만원)에, 머스크가 지지하는 도지코인은 29% 급락한 0.3달러(3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5000달러(3964만원) 선으로 내려가 시가총액 5000억달러(564조원)가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때리기에 앞장섰던 머스크의 해고를 목표로 만들어진 암호화폐 ‘스톱일론’(STOPELON)의 가격은 20일 현재 고점대비 3분의 1 수준인 0.00003282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톱일론은 지난 16일에 0.00000186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3일 만에 5000% 오른 0.00009488달러까지 올랐다.
스톱일론을 만든 개발자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스톱일론의 목표는 가상화폐 시장의 가장 큰 시세조종자(머스크)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톱일론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머스크를 CEO 자리에서 해임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 시가총액.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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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다이아몬드손"에 소폭 반등
검은 수요일을 맞은 암호화폐 시장은 악재의 연속이다. 머스크의 변덕스러운 발언과 중국의 규제가 시장을 하락의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암호화폐 시장이 말 그대로 녹아내리자 머스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시장의 하락세를 되돌리기엔 힘에 부쳤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고 썼다. '다이아몬드 손'은 미국의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은어로 하락장에서도 팔지 않고 버티는 것을 의미한다.
19일 오후 10시쯤(한국시간) 3만1000달러(3511만원) 밑으로 내린 비트코인은 머스크의 트윗 이후 3만7000달러( 4190만원) 인근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낙폭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다.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아려진 암호화폐 지지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의 낙관론도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우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1000달러(3511만원) 이하로 떨어진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트코인은 조정 국면"이라며 "이날 하락장 이후에도 비트코인이 바닥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저가 매수 기회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이며 비트코인이 5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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