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캐시 우드 ARKK, 연중 최저 수준
비트코인 폭락→테슬라 하락→ARKK 부진
지난해 'ETF 신화' 쓴 우드, 위기에 빠졌나
비트코인 대거 사들인 기업들도 주가 하락
'9.2만개 보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6.6%↓
코인베이스, 장중 일부 서비스 마비되기도
아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사진=아크 인베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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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폭락의 불똥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튀었다.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했던 테슬라 등의 주가가 급락했고,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설립한 아크 인베스트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6% 가까이 폭락했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움츠러들었던 고평가 기술주들이 비트코인 쇼크까지 만나면서 더 쪼그라드는 기류다.
위기의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ARKK는 전거래일 대비 1.75% 하락한 102.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3일(99.48달러)을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반 년 만의 최저치다. 올해 들어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ARKK는 월가의 스타 매니저로 떠오른 우드가 만든 상장지수펀드(ETF)다. 올해 2월 중순께 156달러대를 정점으로 계속 추락하고 있다.
ARKK의 위기는 비트코인과 직접 연관돼 있다. ARKK의 주요 편입 종목은 테슬라, 텔라독 헬스, 로쿠, 스퀘어, 줌, 쇼피파이, 질로우, 트윌리오, 스포티파이, 유니티 소프트웨어 등이다. 비트코인 강세장을 이끌다시피 했던 테슬라가 비트코인 폭락과 함께 주춤하면서, ARKK 역시 타격을 받은 것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2.49% 내린 주당 563.46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24시간 내 비트코인 가격이 3만681달러(코인마켓캡 기준)까지 폭락하자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한 테슬라 주가가 떨어졌고, 이는 다시 ARKK에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ARKK 내 테슬라의 편입 비중은 9.99%에 달한다.
우드는 실제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몇 차례 해 주목 받았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서도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라기보다는 차량공유 플랫폼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주가는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 외에 ARKK에 담겨 있는 텔라독 헬스(-1.78%), 로쿠(-1.44%), 스퀘어(-1.48%), 줌(-0.77%)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ARKK는 고평가 기술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그 덕에 지난해에는 171%의 수익률을 올리며 월가에서 ETF 신화를 썼고, 서학개미까지 자금을 쏟아부으며 돈나무 언니에 열광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ARKK를 대표적인 기술주 풍향계로 여겨 왔던 이유다. 다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공포에 기술주가 주춤하고 있는 데다 비트코인까지 충격을 받으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장중 일부 서비스 마비
이뿐만 아니다.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 일로다. 대표적인 기업이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64% 내린 454.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전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9만207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스퀘어, 마라톤 디지털, 코인베이스, 갤럭시 디지털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경우 이날 한때 일부 서비스가 마비되기도 했다. 주가는 5.94% 급락했다. 마라톤 디지털과 갤럭시 디지털 주가는 각각 5.57%, 6.15% 하락했다.
한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러셀 2000 지수 등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들은 모두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0.48% 내렸다. 비트코인 폭락 충격이 월가 전반으로 번진 건 그만큼 시장 영향력이 커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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