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저녁 8시 뉴스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문제부터 전해드립니다. GTX-D 노선을 경기도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하는 계획이 얼마 전에 발표되자, 김포 시민과 주변 지역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 남부를 지나서 경기도 하남까지 그 노선이 연결돼야 한다는 겁니다. 반발이 커지자 최근 정치인들이 사람 많은 시간대에 김포 경전철을 타보기도 했는데, 김포를 비롯한 네 개 지자체장들은 내일(20일) 오전 노선 연장을 촉구하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첫 소식,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 시간, 경기 김포시에 있는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의 사우역.
[타요? 타요? 못 탈것 같은데….]
가까스로 탔는데 열차 안에는 꼼짝달싹할 공간도 없습니다.
다음 역에서는 승객이 또 밀려듭니다.
열차 밖에는 아예 못 탄 승객도 많습니다.
[김경숙/김포시민 : 이건 지금 하나도 안 심한 거예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줄었고,) 보통 타려면 세 번 놓치고 타야 돼요.]
'김골라'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은 두 량 밖에 안 되는 꼬마열차로, 서울 지하철보다 폭도 좁아 혼잡율이 300%에 육박합니다.
A4 용지 반 면적에 사람이 1명 서 있는 정도입니다.
김포골드라인의 마지막 역인 김포공항역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전 8시 49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여전히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북적이면서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이른바 '김부선'을 발표했습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을 김포에서 부천으로 제안한 겁니다.
서울 직통을 기대하던 김포시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습니다.
[정복순/시민단체 회원 : 그동안 출퇴근이 너무 어려워서 GTX-D라인만 고대하고 있었는데 김포 시민들 다 진짜 뿔났습니다.]
"정치인이 와서 '김골라'를 타보라"며 한 시민이 '릴레이 챌린지'를 제안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응했습니다.
'지옥철'을 경험한 이 전 대표, 현장에서 국토부 장관에게 전화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 GTX-D 정부가 약속했던 것이니만큼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원안을 지키도록 정부에 촉구하겠습니다.]
시민단체는 다음 챌린지 주자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목한 상태입니다.
경기 김포·부천·하남시장과 서울 강동구청장은 내일 오전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GTX-D 노선을 원안대로 서울 강남과 경기 하남까지 연장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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