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달러화 약세에 강세 지속…1월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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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재개 기대에 오름세를 보이다 이란의 핵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78달러(1.2%) 하락한 배럴당 6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 배럴당 66.27달러로 2019년 4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97달러(1.40%) 내린 68.49달러에 거래 중이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한 70.24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최근월물이 70달러를 웃돈 것은 3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BBC 페르시안 TV의 카스라 나지 특파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 핵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나지 특파원은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UN 안전보장이사회 러시아 대사가 자신에게 “회담에 상당한 진전이 있으며, 내일 중요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지 특파원은 사람들이 자신의 트윗을 당사국들이 핵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하자 한발 물러서는 내용의 트윗을 다시 올렸다.
그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긴 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으며 협상단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합의를 최종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 핵 합의 당사국인 이란과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 등은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 중이다.
만약 당사국들이 합의에 다시 도달하게 되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해소되고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회담의 진전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관련해서 나온 것일 수 있다”며 이는 제재 해제가 여전히 먼 얘기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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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4개월만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에 대한 상대적인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0.40달러(0.1%) 상승한 1868.00달러에 마감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7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채 수익률의 하향 안정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강화한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달러화가 장중 한때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금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한때 뉴욕 후장 대비 0.5%나 하락한 89.125로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 가격이 더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아바트레이드 수석 시장분석가인 나임 아슬람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과열될 것이고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아지면 금 가격이 계속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면서 “금 가격은 앞으로 1900달러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급등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계속 믿고 있어 통화정책을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게 금 가격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싱크마켓의 시장 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금 가격이 이런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국채 수익률에 달려 있다”면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가속화되면 금 등 귀금속은 상승 폭을 더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독립 분석가인 로스 노먼은 “흐름이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도 미국 달러화 약세가 핵심이자 주요 동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금을 매입하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 비중은 3월 말 이후 최고치인 1035.93톤으로 0.7% 증가했다.
그는 “연준은 회복세에 어느 정도 탄력이 붙는다는 측면에서 보트를 흔들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현 단계에서 아마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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