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로 2차 접종 후 중화항체 7배로 증가
스페인, 60세 미만 성인 670명 대상 실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으로 1, 2차 접종을 했을 때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했을 때 면역 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국영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18∼59세 670여명을 대상으로 이같이 실험한 결과 "매우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일간 엘파이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450여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8∼12주가 지난 시점에 화이자 백신을 투약하고, 나머지에는 아무런 백신도 접종하지 않은 뒤 두 집단을 비교했다.
그 결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로 2차 접종한 집단에서는 일주일 뒤 면역 반응이 120배 증가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만 한 집단에서는 동일한 면역 수준이 유지됐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7배로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로 백신으로만 1, 2차 접종을 했을 때보다 효과가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을 했을 때 부작용을 보고한 사례는 1.7%에 불과했다. 증세는 주로 두통, 근육통, 피로함에 국한됐으며 이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나서 매우 드물게 혈전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우려해 해당 백신을 60∼69세에만 투약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마친 60세 미만에 대해서는 이번 실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차 접종해야 하는 시점을 16주 뒤로 미뤘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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