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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건강한 가족] 숙면·업무 방해하는 남성 배뇨장애, 전립샘 묶어서 15분 만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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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소마취 시술로 당일 퇴원 가능

고령층·만성질환자의 부담 덜어

부작용 걱정 없고 반영구적 효과"



전립샘비대증 비수술 치료법



볼일이 급해 잠에서 깨거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한참 기다려야 소변이 나올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50대 남성의 50∼60%, 60대 60%, 70대 70%는 전립샘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를 경험한다. 소변길(요도)를 감싼 전립샘이 노화·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커지면서 배뇨장애를 비롯해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나 방광 결석 등 2차 질환의 ‘씨앗’이 된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49) 원장은 “전립샘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자연히 낫지 않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질뿐더러 방광·신장 등 주변 장기가 손상될 수 있어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원장은 커진 전립샘을 묶는 유로리프트를 통해 중년 남성의 배뇨장애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김동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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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수술 치료의 단점 보완

전립샘비대증은 발병 시기나 증상 정도만 다를 뿐 남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만성질환이다. 야간뇨·빈뇨·절박뇨 등으로 생활이 불편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약물·수술 등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먹는 약은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전립샘 근육의 긴장도를 낮춰 배뇨장애 증상을 개선한다. 하지만 증상 조절을 위해서는 평생 복용해야 하고 약물 종류에 따라 기립 저혈압, 역행성 사정(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현상),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커진 전립샘을 잘라내거나 태우는 수술은 치료 효과가 강력하지만 절개로 인한 통증·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주변의 근육·신경이 손상돼 요실금이나 역행성 사정과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전신 마취와 장기 입원이 요구되는 만큼 체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은 치료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약물·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치료가 2010년대에 등장한 ‘유로리프트(전립샘 결찰술)’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삽입한 뒤 의료진이 눈으로 보며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어 크기를 줄이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에 이어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으며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세계적으로 유로리프트를 활용해 전립샘비대증을 치료한 환자는 20만 명이 넘는다. 김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나이·병력을 불문하고 두루 적용 가능한 전립샘비대증의 최신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성 기능 장애 우려도 씻어줘

실제로 유로리프트는 약물·수술과 달리 치료에 따른 환자 부담이 거의 없다. 절개·가열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15분 안팎이면 치료가 완료돼 환자 대부분은 소변 줄을 차지 않고 당일 퇴원한다. 시술 당일 성생활도 가능하다. 조직 손상이 적어 역행성 사정 등 부작용 역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 원장은 “유로리프트에 사용하는 금속 실은 끊어지거나 늘어나지 않아 한 번의 치료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똑같은 유로리프트도 의료진의 실력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전립샘의 크기·형태는 사람마다 다른데, 이에 맞춰 결찰사의 위치·각도를 조절해야 최소한의 개수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전립샘의 상태에 따라 유로리프트와 함께 레이저 등 수술적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의료진의 경험이 부족하면 삽입하는 결찰사가 많아져 경제적 부담이 늘고 치료 결과 역시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김 원장은 공식적으로 유로리프트 시술 건수 600건을 인증받는 등 풍부한 임상 경험을 자랑한다. 80세 이상 초고령층이나 암·심혈관계 질환자도 포기하지 않고 병원 소속 6명의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협진해 ‘맞춤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최정수(74·가명)씨의 경우 대장암 수술 후 암이 재발해 항암 치료를 받던 중 유로리프트 시술로 전립샘비대증을 치료했다. 하루 6~10번씩 화장실을 찾는 것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전립샘비대증이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당사자의 고통은 암에 비견될 정도로 크다”며 “환자에게 더욱 정확하고 편안한 상담·검사·관리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을 확장하는 한편 치료·교육 시스템을 체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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