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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손정민 진상 규명" 격분…폭우에도 수백명 한강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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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CCTV 공개" "친구 체포" 촉구

"자식 가진 부모 마음" 40~50대 학부모들 격분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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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고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김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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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22)씨 추모 집회가 16일 열렸다. 온종일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한강공원에 모인 시민 수백명은 이번 사건의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우리 모두가 정민이 부모입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오모(53)씨는 손팻말을 든 채로 분통을 터뜨렸다. 오씨는 자신의 딸이 숨진 정민 군과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동창생이라면서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이 상황에 공분할 수밖에 없다"며 "경찰 수사를 보면, 제대로 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씨와 함께 왔다는 동갑내기 친구 장모(53)씨는 "힘 없고 배경 없으면 내 자식도 언제든 이런 험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 진실이 은폐되고 조작되는 일을 막아야한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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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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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 중에는 40~50대 학부모들이 많았다. 이른 새벽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김선미(51)씨도 "자식 둔 부모 마음이 다 똑같다. 범인이 분명히 있는데 덮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60대 남성은 "매일 현장에 나오는데 홧병이 날 지경이다. 현장 수색도 보여주기식 아니냐"고 했다.

이날 반포한강공원은 집회를 1시간쯤 앞둔 오후 1시쯤부터 정민 군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들고 온 피켓을 나눠든 채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정민 군을 추모했다. 시민들 바로 앞에는 경찰과 해군 군사경찰 잠수사들이 잠수를 이어가며 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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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사망 대학생' 추모 공간 가득 메운 시민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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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지침과 관련해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들은 모인 시민들을 향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 집회가 시작하자 시민들은 "정민이는 타살이다", "CCTV를 공개하라", "친구를 체포하라" 등 구호를 번갈아 외치며 격분했다.

시민들은 한강공원에서 약 1시간 동안 추모집회를 진행한 뒤, 정민 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정민 군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헛소문과 관련해 당사자가 직접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정민 군 실종 당시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외삼촌이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이라는 루머에 대해, 최 과장은 직접 "A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없다.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A씨와 관련한 루머는 계속 재생산되고 있다. A씨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거나 강남세브란스 병원 교수라는 허위 사실이 확산했고, 서울의 한 개인병원 이름이 A씨 아버지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추정된다며 공개 돼 수많은 악성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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