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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은 고령층…초단기알바 증가로 '질 악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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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만명 증가중 60세이상이 71.9%…3040은 11만명 줄어

공공·주 17시간 이하 취업자↑…"민간·청년취업 늘려야"

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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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65만명 넘게 늘어나며 '고용 훈풍'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가한 취업자 대부분이 고령층이고 주 17시간 이하로 일하는 '초단기 알바'도 늘어 고용의 질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어난 272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8년 1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상승했다. 1년 전보다 15~29세는 2.6%포인트(p), 30~39세는 0.2%p, 40~49세는 0.6%p, 50~59세는 1.4%p, 60세 이상은 1.5%p 각각 올랐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 65만2000개 중 46만9000개는 60세 이상에서 나왔다. 비중으로는 전체의 71.9%다. 이어 20대에서 13만2000명이 늘었다.

반면 30대에선 9만8000명, 40대에선 1만2000명이 각각 줄었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핵심 연령대의 고용 부진은 여전했던 셈이다.

육아나 가사, 학업 등의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전년에 비해 30대에서만 10%이상 늘어난 점도 우려로 꼽힌다. 연령별 '쉬었음' 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30대(+10.7%), 60세 이상(+8.3%)에서만 늘었고 이 밖의 모든 연령에서 감소했다.

취업자 수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한 60세 이상은 재정일자리가 중심이고, 20대도 재정일자리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의 질 악화'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있다.

업종별로도 재정일자리가 많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22만4000명 늘어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5대 고용 난제' 보고서를 통해 재정일자리는 늘어나는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하는 것이 고용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정일자리가 다수 포함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2016년 1월 172만6000명에서 올해 4월 249만2000명으로 76만6000명 늘었다.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같은 기간 467만3000명에서 438만6000명으로 28만7000명 줄었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78만명으로 1년 전보다 403만명(-41.1%) 감소했으나, 이 중 주 1~17시간 일하는 '초단기 일자리'는 오히려 46만3000명(27.7%)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4월 7.8%로 1년 전(6.3%)보다 커졌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기본적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많이 줄고 있다는 게 가장 아픈 부분"이라면서 "한국의 일자리 예산이 전형적인 재정일자리보다는 선진국처럼 직업훈련, 근로자 역량 강화 쪽으로 많이 투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민간이 치고 올라가야 할 시기라 이런 때 규제 완화,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을 통해 민간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작년에 청년이 취업을 많이 못 해 올해 청년이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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