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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타벅스 굿즈 대박에…신세계·롯데 "우리도 굿즈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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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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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서머 데이 쿨러'와 '스타벅스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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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하는 굿즈 마케팅이 지난해 대박을 터트리자 식품업계의 '미투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굿즈 마케팅의 성공 배경에 강력한 브랜드파워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여서 미투 마케팅이 성공을 거둘진 지켜봐야 한단 평가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올해 사은품은 '스타벅스 서머 데이 쿨러'와 '스타벅스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이다. 특히 쿨러 제품의 인기가 뜨겁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최고 15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사은품 증정 요건인 커피를 17잔 최소구매비 6만5000원의 두배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사은품 쿠폰에 해당하는 e-프리퀀시(적립방식 경품행사) 역시 '중고나라'에서 6만5000~7만원에 팔린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e-프리퀀시 사은품인 '서머레디백'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대란을 겪었다. 여의도 한 매장에선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서머레디백 17개만 가져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COVID-19)로 전세계 스타벅스가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음에도 유독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3%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원에 육박했다.

스타벅스의 캠핑 굿즈가 성공하자 스타벅스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차원에서의 굿즈 마케팅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스타벅스 굿즈인 쿨러나 랜턴을 증정하는 호캉스 패키지를 내놨다. SSG닷컴에선 지난 13일 스타벅스 쿨러와 랜턴 외에 별도의 굿즈까지 판매했다. 25kg의 짐을 실을 수 있는 서머데이 폴딩 카트를 2만9000원에 판매했다. 판매 시작 후 접속자가 몰리면서 접속장애가 나타났음에도 80분만에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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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의 에어베이크드X첨스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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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식품업계는 캠핑이나 야외활동에 적합한 사은품을 앞세워 굿즈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제과는 공기로 구운 스낵 에어베이크드를 앞세워 미국 캠핑 브랜드 첨스(CHUMS)와 손잡고 굿즈 마케팅을 전개한다. 롯데마트에서 에어베이크드를 비롯한 스낵 행사 품목 7개를 구입하거나 홈플러스에서 1만5000원 이상 스낵 행사 품목을 구입한 후 영수증을 가지고 고객센터를 방문하면 캠핑 등에 쓰는 멀티백을 준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경품 서머레디백과 비슷한 용도다.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캠팽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굿즈 판매 프로모션도 이어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부터 빙수를 구매하면 할인 구매할 수 있는 야외활동 필수 아이템 3종을 판매하고 있다. 미니웨건, 아이스박스, 워터저그(보냉물통) 등을 40~50% 할인구입할 수 있는 조건이다.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는 던킨도너츠 1만원 이상 구매시 프링글스 보냉백을 29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한정 굿즈 판매를 진행 중이다. 피크닉이나 도시락 가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맥도날드는 빅맥이나 빅맥베이컨 세트 구매 고객에 '피크닉 세트'를 1만5500원에 판매한다. 피크닉 가방과 플레이트 3개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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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빅맥 피크닉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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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는 스포츠브랜드와 협업한 캠핑용품을 제작해 사은품으로 준다. 하이트진로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과 손잡고 '테라 아이스백 기획팩'을, 칭따오는 캠핑용품 브랜드 네이처하이크의 쿨러백 패키지를 한정 출시했다.

하지만 식품업계의 미투전략이 스타벅스 굿즈 마케팅처럼 성공을 거둘지 미지수다. 스타벅스의 굿즈 마케팅이 성공하는 이유에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의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소통하는 MZ세대의 일상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굿즈에 열광하기보다 '스타벅스 문양이 박힌' 굿즈에 소비자가 열광하는 것"이라며 "브랜드가 약하면 신제품이 굿즈에 가려질 수 있고, 굿즈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주목조차 못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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