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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여 ‘이쯤에서’ 야 ‘이대로는’…냉랭한 정국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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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만과 독선의 DNA”

민주당 “5월 민생국회 협조를”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 격돌 예상

상임위장 재분배로 타협할 수도

[경향신문]

경향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와 의원들이 14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국무총리 등의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항의하며 청와대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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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임명 강행으로 여야 대치가 심화하고 있다. 야당은 “오만과 독선의 DNA”라며 정부·여당의 ‘독주 프레임’을 강화하는 반면, 여당은 “민생국회에 집중하겠다”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이 산적해 있어 극단적인 대립 국면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총리 임명 강행 등 정부·여당의 독주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문 정권은 아무리 민심의 회초리를 맞아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오만과 독선의 DNA가 전혀 고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총리·장관 인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야당 무시 태도를 공공연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대여공세는 당분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격한 충돌이 예상된다. 5월 임시국회 본회의 등 의사일정 협의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을 내세워 5월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국회가 일해야 할 때다. 야당이 민생국회로 돌아와 국민의 삶을 챙기는 협력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을 두고 “(여당이) 한 발 양보했는데 두 발 더 물러나라는 식으로 대통령의 인사를 정치권의 흥정거리로 만든 행태는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여야가 당장 냉각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극한 대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손실보상제·백신 등 민생 현안 논의를 거부하기에는 국민의힘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국회 상임위원회 모든 일정을 통째로 보이콧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지도부 입장에서도 박준영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최소한의 성과는 거뒀고, 강경 일변도 대응으로는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여야가 상임위원장 재분배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제외한 ‘알짜’ 상임위원장 자리를 야당 몫으로 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야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달 말쯤 청와대와 여야 간 대화가 이뤄진다면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과 김 대표 권한대행의 면담에 대해 “검토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곽희양·심진용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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