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취업자 늘었지만…나홀로 사장·구직 단념자도 늘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경연 ‘5대 고용 난제’ 보고서

고용 지표 호전에도 ‘질’은 떨어져

제조업 일자리 5년 새 30만개 줄어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14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의 ‘질’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직원을 두지 않는 ‘나홀로 사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4일 발표한 ‘우리나라 5대 고용 난제’ 보고서에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 구직 단념자 증가, 제조업 일자리 감소, 노인 일자리의 청년 일자리 추월, 단시간 일자리 증가 등을 고용시장의 ‘난제’로 꼽았다.

한경연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월간 단위로 고용 상황을 분석한 결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2018년 12월 이후 29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정부가 ‘좋은 일자리’로 표현하기도 한 이 같은 자영업자는 계속 줄어든 반면, ‘나홀로 사장’으로 불리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지난달까지 2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발적으로 구직을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도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늘어났다. 구직 단념자가 1년2개월 넘게 연속 증가한 것은 2003~2004년 카드대란과 2008~2011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등 역대 두 차례뿐이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 일자리도 최근 5년 사이 30만개 가까이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1월 467만3000명에서 지난달 438만6000명으로 감소했다.

60세 이상의 노인 취업자 수가 청년(15~29세) 고용 인원을 추월한 것도 고용의 질적 저하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2016년 1월에는 청년 취업자 수가 노인 취업자에 비해 60만2000명 많았지만, 지난달에는 노인 취업자 수가 청년 취업자에 비해 157만6000명 더 많았다. 같은 기간 36시간 미만 ‘단기’ 일자리도 191만2000개 늘었다. 그만큼 정규직·장기·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경연은 밝혔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김진숙을 만나다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