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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기업들 "임금 더 주겠다"…'직원 모시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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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에 시달리던 미국 기업들이 줄줄이 임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원자재값이 치솟는 상황에 인건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7만5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이닝보너스(급여 외에 일회성으로 지급하는 보너스)로 1000달러를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마존은 이번 신규 채용 근로자의 평균 시급이 17달러라고 전했다. 이는 아마존 최저 시급인 시간당 15달러보다 많다.

맥도널드도 이날 향후 3개월 동안 1만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내 직영점 660곳에서 일하는 직원 3만6500명의 임금을 평균 10%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 맥도널드 매장 1만3900개 중 95%는 가맹점이다. 멕시코 식당 치폴레,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애플비, KFC 등 미국 주요 체인점들도 일제히 신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최대 민간 고용주인 월마트도 올해 초 미국 사업장 근로자 약 42만5000명의 임금을 인상해 시간당 평균 임금을 15달러 이상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일제히 임금 인상을 제시한 이유는 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면서 신규 일자리가 수만 개 만들어졌지만, 노동 수요와 공급 간 불일치로 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구직자들 취업 속도가 더딘 이유로 추가 실업수당(300달러), 여전한 코로나19 감염 공포, 학교 폐쇄에 따른 육아 문제 등을 꼽았다.

구인난은 실제로 평균 임금도 밀어올리고 있다. 최근 미국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부문 전체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지난달 30.17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21센트 오른 금액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결국 임금 인상에 따른 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주 이익단체인 전미점주협회는 지난 9일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건비 등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협회는 "우리는 레스토랑에 직원을 두기 위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치폴레는 최근 배달 주문 가격을 인상했다. 치폴레는 다음달까지 2800개 매장에서 직원 시급을 평균 15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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