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文대통령, 송영길에게 "임기말 당·정 분열史…새 역사 만들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V조선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며 송영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 틈이 벌어지고 선거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을 보인 것이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며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새 지도부가 우리 당을 잘 단합시켜 주고, 그 힘으로 당·정·청 간에도 더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길 바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어려운 시기에 당을 이끌게 돼 어깨가 아주 무거우리라 생각한다"면서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정부와 여당이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고 새롭고 비상한 각오로 힘을 모아서 국정을 운영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준비하면서 임기 4년이 지났다고 할지, 임기 1년이 남았다고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남은 임기 1년이 지난 4년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또 국민들도 과거의 성과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과제에 대해서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삶은 여전히 어렵다"고 했다.

또 "여전히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고용 상황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더욱 키운 격차와 불평등으로 고통이 더욱 커지거나 여전히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남은 1년이 더욱 중요하다"며 "위기를 극복해야 되고, 경제를 회복해야 하고, 또 불평등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살려내야 되고, 기회가 온다면 흔들리지 않는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내는 일에도 진력해야 한다"면서 "감염병 대응이나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 세계적인 과제에서도 책임있는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유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보선의 패배를 쓴 약으로 삼아서 국민이 가장 아프고 힘든 부분을 챙기는 데서부터 정부와 여당이 유능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일자리, 부동산, 불평등 해소 등 당·정·청이 함께 풀어가야 할 민생과제가 많고, 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그런 문제들"이라며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등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그런 토대 구축에도 정부와 여당이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경제·사회가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대전환의 시기에 변화에 앞서가고 잘 준비해가는 유능한 모습을 국민에게 우리가 함께 보여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능함은 단합된 모습에서 나온다"며 "모든 문제에서 똑같은 목소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도 그 의견들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서 결국은 하나로 힘을 모아나가고 일관되게 지속될 때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10일 4주년 특별 기자회견을 실시간으로 경청했다며 "역대 기자회견 중 가장 잘하신 것"이라는 덕담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송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때 백신, 부동산, 반도체, 에너지, 한반도 평화 등 5가지 아젠다를 출마선언 때부터 일관되게 강조했다"며 "이 내용이 대통령 연설 과정에서 정확하게 제시돼 너무 기뻤고 당·정·청이 하나가 돼 남은 1년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당장 내년 재산세 부과 문제부터 잘 긴밀히 논의해 처리하겠다"고 했고, 백신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잘해 주고 있고,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생산 허브기지로 될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반도체 분야와 관련해선 "여러 세제·인프라 지원을 당에서 뒷받침해 나가되, 조건이 1·2차 벤더들에게도 상생할 수 있는 모범을 삼성이나 SK하이닉스가 보여달라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게도 말했다"면서 "납품단가를 후려쳐서 자기들(대기업)만 잘 사는 게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지원하려면 그러한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것에 최 회장도 전폭 동의하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해선 "미국 바이든 정부가 탄소중립화를 위해 원전 분야, SMR(소형모듈원자로) 분야를 전문 연구하는데 두산중공업이 전략적 협력을 하고 있다"며 "중국·러시아가 지배하는 원전 시장에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해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SMR 분야 같은 경우나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원전 폐기 시장 같은 것을 한미 간에 전략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탈원전'을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대통령 앞에서 여당 대표가 원전 산업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는 장면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4차 국가철도망계획과 '김부선'(김포~부천) GTX-D 노선과 관련해 "의원 6명이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의견을 제기한다"며 "(이호승) 정책실장과 전향적 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또 이른바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역사상 처음으로 기소독점주의를 파괴시키고 견제하는 공수처를 발족시켰고, 검경수사권 분리를 기본적으로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이걸 만들어냈는데 성과가 빛을 안 보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수사권·기소권 분리 문제의 속도 조절을 어떻게 할 것인지 청와대와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언론 개혁 문제도 여야를 넘어 대한민국 언론 환경을 제대로 만든다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개혁이기 때문에 잘 수렴해가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엔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 윤관석 사무총장, 박완주 정책위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김영호 당대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고, 청와대에선 유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배재정 정무비서관이 자리했다. / 김정우 기자

김정우 기자(hgu@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