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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재명 '세몰이', 윤석열 '긴 잠행'에…양자대결도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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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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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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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선거를 약 10개월여 앞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같은 기간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서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1위가 갈렸다.

이 지사가 최근 여러 정치권 모임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지율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잠행을 이어가면서도 유력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줄곧 과시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다른 여론조사, 이재명 vs 윤석열 대권 선호도 갈려

한국갤럽이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11~12일 성인 남녀 1007명을 상대로 대선주자 선호도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 지사 선호도는 42%로 윤 전 총장(35.1%)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상 앞섰다. 지역별로 윤 전 총장은 영남·강원에서, 이 지사는 그 외 모든 지역에서 우세했다. 특히 호남에서는 이 지사가 65.1%로 윤 전 총장(12.6%)을 압도했다.

여야 주자 다자대결에서도 이 지사가 23.6%로 가장 앞섰다. 다음은 윤 전 총장(19.6%)으로 양강 체제였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6.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4%), 무소속 홍준표 의원(2.1%), 정세균 전 총리(1.4%)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여론조사의 양자대결은 정반대였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1~12일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5.7%, 이 지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5%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0.2%p로 역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윤 전 총장이 앞섰다.

1승 1패의 결과지만, 그간 다수 여론조사의 '양자대결'에선 줄곧 윤 전 총장이 앞서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 지사의 상승세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자 대결에선 조사마다 양강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재보궐선거 전후 뜨거워진 정권심판 여론에 더해 야권 내 독보적 지지율을 바탕으로 적어도 양자대결에선 윤 전 총장이 줄곧 이 지사를 앞서는 흐름이었다.


이재명계 본격 '세확산' 대권 레이스 몸풀기…윤석열은 잠행

최근 이 지사가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본격 세몰이에 나서면서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범민주개혁 진영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은 지난 12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민주평화광장은 발기인 규모만 1만 5000여명에 달한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교육감들,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민주평화광장 외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성공포럼)도 오는 20일쯤 발대식을 갖는다. 안민석(5선), 노웅래(4선) 의원 등 중진과 이 지사 측근인 정성호, 김병욱, 김영진, 임종성 의원 등 30여명이 가입했고 초선 의원들의 참여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종성 의원 주도로 해외까지 망라하는 지원 조직 '공명 포럼'도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각종 행사장에서 백신, 부동산, 기본소득 등 각종 정책 이슈를 주도했다. 다른 대권주자와 달리 전국 최대 규모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를 이끌고 있는 만큼 리더십과 행정력을 보여주면서도 민감한 여의도 정치와는 적절히 거리 두기도 가능했다는 평가다.

반면 야권 대선주자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여전히 본격적으로 대선 무대에 뛰어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을 다룬 각종 책들이 나오고 주변을 통해 현재 여러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등 대권 도전 자체는 기정사실로 여겨지지만, 시기와 방식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정치권에선 제1야당 국민의힘 당권주자가 정해지는 내달 11일 전당대회 이후를 눈여겨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조기 합류를 바라는 국민의힘 측에선 당내로 들어와서 대권 경쟁에 임할 것을 원하는 모양새다. 다만 보수야권의 색깔이 부담스러운 윤 전 총장으로선 '제3지대'를 선택한 뒤 야권 단일화에 임할 가능성도 남는다.

국민의힘 측에선 빨리 고민을 정리하고 당에 합류할 것을 압박하는 모양세다. 당권주자인 권영세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밖에 있으면 여러 한계가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국민의힘을 (정권심판의) 플랫폼으로 해야 한다고 인정해 주신 것"이라며 "윤 전 총장도 정치 선언을 하면 국민의힘 플랫폼에 오르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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