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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고혈압은 중장년층만 걸린다?…30대도 안심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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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으로 병원 찾은 환자, 5년 새 100만 명 이상 늘어

심뇌혈관 질환 등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

유전·식습관·비만 등이 유병 인자…스트레스·수면 부족도

채소 위주의 식단, 30분 유산소 운동으로 수축기 혈압↓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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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질병관리청과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지정한 ‘혈압측정의 달’이다. 또 이달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이 지정한 ‘세계고혈압의 날’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자신의 혈압에 대해 점검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고혈압은 만성적으로 동맥의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의 범위는 동맥의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 80mmHg 미만으로 본다. 하지만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경우에는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하고, 그 이상은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 환자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34만3355명에서 지난해 646만6550명으로 5년 사이에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부터 고혈압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고혈압을 앓은 30대 환자는 19만915명이었던 반면, 40대 환자는 76만9985명으로 3배 이상 많아졌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세심한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

고혈압은 유전적인 요인과 식생활 습관, 비만 등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크다. 부모가 고혈압을 앓지 않았어도 당뇨병‧고지혈증‧운동 부족‧흡연‧과음‧지나친 염분 섭취 등은 고혈압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도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므로 피해야 한다.

고혈압은 흔한 질병이지만, 심뇌혈관 질환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들은 대부분 고혈압과 관련이 깊다. 평소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혈관 내 동맥경화가 가속화돼,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버리는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

이밖에도 고혈압은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신부전과 시력을 약화시키는 고혈압성 망막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혈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나아질 수 있다. 먼저 식단을 육류가 아닌 채소 위주로 바꾸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 정도 줄일 수 있고,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씩 꾸준히 하며, 소금 섭취를 제한하면 10mmHg의 혈압을 더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한 저위험 1기 고혈압이나 2기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군은 곧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고혈압 약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약물의 선택 및 복용량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계획을 세워 진행할 필요가 있다.

혈압이 양호하다고 환자 임의대로 약을 중단한다면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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