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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빚투' 광풍에 대출 폭증, 금융시장 뇌관 제거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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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불어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그제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5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다. 전월(3월)과 비교하면 거의 3배, 전년동월(2020년 4월) 대비로는 무려 8 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가계빚 폭증도 문제지만 그 요인이 주식투자 때문이란 점이 더욱 심각하다. 가계대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주식투자자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대거 빚을 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달 말 있었던 SKIET 공모주 청약에는 역대 최대인 81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15조원 정도가 금융권 대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이달 초 청약이 마무리된 후 대부분 금융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자금과 정보력이 뒤지는 개인이 여윳돈도 아니고 은행빚을 내서 위험자산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지 짚어볼 일이다.

금융시장은 두 개의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하나는 가계빚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시장 과열이다. 가계빚 폭탄은 오래전부터 있던 것이고,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주식시장 과열이라는 폭탄이 하나 더 생겼다. 최근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빚 급증과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 이자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돼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된다. 게다가 연쇄적인 가계파산으로 이어지면 금융시스템 불안을 불러올 수도 있다. 주식시장 과열도 에너지가 소진되면 주가폭락 사태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지난 해 금융권 가계대출은 1년 전보다 7.9% 늘었다. 지난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1.1%)한 것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춰야 한다. 당장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이내로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이전에 가계의 이자 부담이 단기간에 급증하지 않도록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최대한 늦춰야 한다. 주식투자자들도 ‘빚투’(빚 내서 투자)의 위험을 잊지말고 불건전한 투자 행태를 자성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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