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단독]"11월 집단면역" 文과 달리···국회 "현 속도론 2.6년 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 11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모습. 김성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진행할 경우 앞으로 2년 7개월 뒤에나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13일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등 각국의 집단면역 도달 예상 시기’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하루 평균 7만8236회의 코로나 예방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도 같은 속도가 유지되면 인구의 75%가 접종하는 데 향후 2.6년(2년 7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입법조사처는 예측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인구의 70~85%가 예방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던 만큼 입법조사처는 인구의 75%가 접종을 끝낸 시점을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기준으로 봤다.



미국·영국 3개월, 독일·이탈리아·캐나다 4개월 소요 예측



하루 평균 각각 211만9246회와 46만2757회의 예방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과 영국은 3개월, 평균 70만 7440회의 접종이 진행되는 독일은 4개월 뒤에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탈리아·스페인·캐나다·덴마크·스웨덴 등은 향후 4개월, 싱가포르·포르투갈·핀란드·스위스·프랑스 등은 향후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인도(2.4년), 페루(2.7년), 말레이시아(2.8년)는 한국과 비슷한 시간이 필요한 국가로 분류됐다.

반면 일본(4.6년), 파키스탄(4년), 남아프리카공화국(4.1년), 인도네시아(4.2년), 태국(4.9년) 등은 4~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파키스탄·남아공 등은 4~5년 소요 예측



이러한 예측은 블룸버그가 각국의 백신 접종 상황을 집계해 공개하는 ‘코로나19 추적기(Covid-19 Tracker)’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최근 7일 간의 평균 예방 접종 건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입법조사처가 인용한 자료는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집계된 자료다. 물론 정부 전망대로 하반기에 백신이 대량 도입되면 1일 접종 건수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집단면역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블룸버그 자료 인용…“75% 완료 시점은 앞당겨질 수 있다” 강조



입법조사처는 “각국 정부가 백신 도입 및 접종 속도를 높일 계획을 추진 중이므로 이에 따라 각국의 예방접종 75% 완료 시점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 상황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백신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접종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등 정부는 앞으로 6개월 뒤인 11월을 집단면역 목표 시기로 밝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집단면역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종 속도도 높여나가고 있다”며 “목표를 상향하여 9월말까지 접종 대상 국민 전원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쳐,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 앞당길 것”



윤두현 의원은 “정부 목표와 달리 현재 코로나 집단면역에 관한 객관적인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백신을 도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