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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혁신기업 쏟아지는 DGIST…"2034년까지 유니콘 5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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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 ◆

매일경제

제핏의 신준녕 대표(앞줄 왼쪽 둘째)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 디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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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디지스트)가 '리더십, 기업가 정신, 융·복합'을 3대 교육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혁신 인재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기업을 육성하고 미래 사회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디지스트는 개교 30주년인 2034년까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 5개를 설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디지스트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신생 기업)으로는 '제핏(Zefit)'과 '아임시스템'이 있다.

제핏은 동물실험에서 생쥐 대신 물고기인 '제브라피시'를 활용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제핏은 디지스트 기초학부생과 교원 등 6명이 세운 스타트업이다.

제핏은 동물실험에 통상 사용되는 실험용 생쥐를 곧바로 사용하지 않고 제브라피시를 이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제브라피시는 인간과 70%가량 유전적 특성이 유사하고 각종 신경계와 체내 기관 형성 과정도 인간과 유사하다. 이에 제브라피시를 이용해 실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 이 플랫폼은 '제브라피시 실험 자동화 플랫폼'이다. 제브라피시 실험 자동화 플랫폼은 테스트 체계의 자동화를 통해 실험 원가와 기간을 타 경쟁사보다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로 인해 신약 개발을 위한 대량의 스크리닝 테스트(적합성 검사)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실험동물은 수천만 원에 달할 정도로 비용이 비싸기도 해 비용 부담 역시 해결할 수 있다. 기존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제핏은 국내 제약회사는 물론 비임상 연구 서비스 업체 등과도 공동연구 협약을 맺는 등 동물실험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핏은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어 2025년까지 연 매출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 확대와 서비스 범위 확대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연구개발(R&D) 역량 축적과 전임상·임상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

신준녕 제핏 대표는 "기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실험동물을 사용하면 제약회사는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데 비용적으로 큰 부담이 있다"며 "하지만 제브라피시는 저렴하고 빠르게 실험할 수 있어 유효성 평가에 대한 초기 부담을 줄이고 신약 개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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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아임시스템 대표. [사진 제공 = 디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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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치료용 마이크로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아임시스템도 유망 기업이다. 아임시스템은 디지스트의 최홍수 로봇공학전공 교수와 김진영 바이오융합연구부 박사가 2019년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현재 혈관질환 치료 시술을 위한 '혈관시술용 마이크로로봇 중재시술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환자 외부에서 자기장을 이용해 신체의 복잡한 혈관 속에서 정밀하면서도 수술을 위한 신체 절개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술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아임시스템은 설립 후 2년 만에 관련 사업 분야에서 인지도를 조금씩 넓혀가며 국내 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연구용 제품 판매 성과도 이뤄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로봇의 장점인 고도의 정밀성을 이용해 종양이나 손상된 신경세포 부위에 치료제를 이동시켜 해당 질환 부위에만 치료제(약물, 줄기세포 등)를 전달하는 표적지향성 치료 기술도 연구개발 중이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이 회사는 올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전자가 선정하는 유망 스타트업에 선정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기술은 심장질환이나 뇌질환 환자 치료에도 큰 도움이 예상돼 임상시험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박사(대표)는 "혈관시술용 마이크로로봇 시스템은 국내외에서 시도된 적 없던 기술로 심혈관 치료에 본격 적용되면 기존 시술에 비해 시술 효율과 성공률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비대면 중재 시술을 통해 의료진의 방사선 노출 차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교수도 "미국의 마이크로로봇 관련 기업 스테레오택시스가 개발한 의료기기는 이미 국내에서 2등급 허가 취득 후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향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스테레오택시스를 능가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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