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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백신 대란은 원료부족 때문? 플라스틱 백 모자라 대량생산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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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배양, 공정 단축하는 데 필수

화이자도 물량 구하는 데 애먹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백신 제조에 쓰이는 원부자재 품귀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백신 배양 과정에 필수적인 ‘플라스틱 백’이 공급망을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백신 생산에는 이 플라스틱 백을 포함한 수백개의 원부자재가 필요하다. 화이자는 280개 이상의 재료가 필요한데 19개국 86곳에서 조달한다고 한다.

이 플라스틱 백은 세포를 키우는 배양기(바이오리액터)에 따라 맞춤식으로 제작되는 의료용 비닐 봉투로, 공정을 단축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이라고 한다. 이 백에서 세포 바이러스 배양이 끝나면 바로 원액을 필터에 걸러 백신으로 제품화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포를 배양할 때 일반 배양 탱크에서 배양 과정을 거치면 다음 배양을 위해 탱크를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며 “플라스틱 백을 쓰면 배양 이후 백을 통째로 꺼내 정제 장치로 옮기고 원래 자리엔 새 백을 연결해 다음 배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꼭 코로나 백신뿐 아니라 독감 등 다른 백신을 만들 때도 이런 1회용 플라스틱 백이 쓰인다. 그런데 이걸 만드는 업체는 전 세계에 몇 군데 안 되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산이 주류를 이루고 독일 등 유럽연합(EU)산도 일부 있다”고 했다.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 또한 미국·유럽에서 플라스틱 백을 공급받는데, 최근 공급이 달리면서 노바백스 백신 생산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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