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고객 확보 기회" "자금세탁 문제 노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은행,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 고심


가상자산 거래소와 계좌 제휴를 두고 시중은행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업·마케팅 관련 부서에서는 케이뱅크의 급성장 사례로 거래소 제휴효과가 증명된 만큼 제휴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반면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관련 부서에서는 거래소가 자금세탁 문제 등에 연루됐을 상황을 가정해 제휴에 반대하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내부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를 두고 부서별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과 제휴하지 않은 거래소들은 폐쇄 위기에 놓여 영업을 계속하려면 제휴가 필수적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보고법(특금법)에 따라 9월 26일부터는 시중은행과 계좌 제휴를 하지 않은 거래소는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영업을 이어가려는 거래소들은 당장이라도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고 싶지만, 시중은행의 속내는 복잡하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해 마케팅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자금세탁 등 부정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은행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우선 영업·마케팅 관련 부서는 거래소와 제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케이뱅크가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한 뒤 고객수와 수신잔액이 급증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4분기 동안 172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46만명의 신규고객을 확보했다. 전체 고객 수는 537만명으로, 절반 이상이 올해 가상자산 광풍 탓에 유입됐다. 수신잔액도 지난해 말 3조7500억원에서 4월 말 12조14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관련 부서에서는 제휴를 반대하고 있다. 거래소 자금세탁 등 각종 사고의 책임이 오롯이 은행에 있기 때문이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