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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팔 중재 나서라" 압박 받는 바이든… 중동정책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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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조만간 긴장 수그러들 것" 기대
美 국무부, 중동에 특사 파견


파이낸셜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집회 도중 이스라엘 지지자들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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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이 확산되면서 코로나 사태와 경제 회복 등 국내 문제에 더 치중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게 이번 중동 사태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급기야 미국 국무부는 고위 관리를 중동으로 급파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가진 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긴장이 조만간에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영토에 로켓 수천발이 날아오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방어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국무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차관보 하디 아므르를 중동 특사로 즉시 보낸다고 발표했다.

USA투데이는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 국내로는 미국 경제 회복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처를 해야하고 동시에 세계에서 지도력을 회복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에게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중동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방지를 중동 지역의 주요 목표로 정했으나 아직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등 소극적인 것을 지적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국무부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업무를 맡았던 일란 골든버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 중 첫번째에서 세번째까지 모두 국내 문제며 외교 정책 보좌관들이 외교에서는 중동 보다 중국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DC 아랍센터 소장인 칼릴 자산은 이번 사태가 백악관이 당황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을 설득시킬 수 있는 지렛대를 가진 나라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무력 사용을 중단하도록 압박해야 하나 지금까지 백악관의 조치는 이스라엘에는 미약한 압력을 주면서 중동의 우방국들에게 상황 개선을 떠맡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러 행정부에서 미국의 중동 정책 수립에 참여했으며 현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골든버그는 미국 정부 관리들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하마스와 직접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장 중요한 중재자는 이집트와 유엔"로 이집트는 휴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도부에 미국은 유엔과 이집트의 중재를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충돌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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