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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WHO의 코로나 반성문 "대처가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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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산하의 독립패널 보고서…각국도 적절한 판단 못했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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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월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모습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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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면 전세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더힐은 WHO 산하 '팬데믹 대처와 대응에 관한 독립패널'(IPPR)의 보고서를 인용해 "충격적인 WHO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은 예방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32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최초 사례로부터 1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인도와 남미 등지에선 지난해보다 더 심한 감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IPPR은 WHO가 코로나19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만든 전문가팀으로,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와 엘렌 존슨설리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 등이 참여했다.

IPPR은 국제사회가 전염병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에 있어 일관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당초 경고가 너무 늦었다고 판단했다. 대처 실패로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상황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선 WHO가 지난해 1월 22일 코로나19 관련 첫 비상회의를 가지고 비상사태는 8일이 지난 같은달 30일에 내린 것을 두고 '너무 늦었다'고 봤다. 이미 2019년 12월에 최초 사례가 발생했는데 비상사태 선언까지 너무 오래걸렸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도 빠르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면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다고 평가했다. 클라크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많은 국가들이 상황을 빨리 판단하지 못하고 일단 '기다려보자'는 판단을 하면서 전염병을 막을 기회를 잃어버렸다"며 "준비와 대응에 있어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 제한을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실시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21세기판 체르노빌 사건"으로 정의하고 다음 사태를 막기 위해 구조 개선, WHO 후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또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특정 선진국 위주로 몰려있는 점을 언급하며 오는 9월까지 선진국들이 백신을 개발도상국 등에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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