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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쥐 내려온다~'…하늘·창고서 떨어지는 광경에 호주 '발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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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루시 태크레이 트위터


쥐 개체 수가 급증한 호주가 비상에 걸렸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州) 소재 한 농장의 곡물 저장용 ‘사일로’에서 쥐떼가 쏟아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BC 방송 소속 기자 루시 태크레이가 트위터에 공유한 이 영상에는 수많은 쥐가 비처럼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광경을 연출했다.

또 더 선은 NSW주의 한 농장 창고에서 수 천 마리의 쥐때가 발견됐다며 다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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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농장 창고를 습격한 쥐떼. 트위터 캡처


공개된 영상에는 주먹보다 큰 검은 쥐들이 셀 수 없이 모여 있어 이를 보는 누리꾼들의 경악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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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농장 창고를 습격한 쥐떼. 트위터 캡처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호주에서 쥐 개체 수가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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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태크레이 트위터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소속 연구원 스티브 헨리는 데일리 메일에 “지난여름 호주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가 내리면서 시원한 날씨가 지속됐다”며 “(선선한 날씨의) 가을은 쥐의 번식에 유리하다는 사실도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쥐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저장고 주변) 음식물 찌꺼기를 깨끗이 치우는 등 농부들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부 론 맥케이는 ABC에 “밤에는 수천 마리의 쥐가 뛰어다닌다”고 호소했고, 인근 가게 주인들은 “쥐들이 남긴 배설물을 치우는 데만 하루에 6시간가량 소비한다”고 하소연했다.

NSW주 정부도 대책 마련을 강구 중이다. 이는 농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농작물 피해로 인한 경제, 보건 문제로까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농가들이 쥐에 물려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에 감염돼 또 다른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해 호주 언론은 쥐 한 쌍이 평균적으로 최대 500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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