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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글로벌,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9월 본격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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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촬영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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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그룹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이 오는 9월부터 러시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 V)’ 본격 출하에 나설 예정이다. 빠르면 이달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CMO)을 위해 기술 이전을 도울 러시아 기술진이 한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이 주도한 컨소시엄은 오는 8월 시생산한 백신을 러시아에 보내 검증 과정을 거쳐 오는 9월부터 한국에서 본격 출하에 들어간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을 받았다. 지난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임상 3상 결과 91.6%에 달하는 예방 효과가 실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휴온스글로벌(084110)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보란파마, 휴메딕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RDIF)와 백신 완제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체결 배경에는 다수 국가의 스푸트니크V 백신 수요가 급증하면서, RDIF로부터 백신 생산에 대한 요청을 받아 완제의약품 위탁생산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휴온스글로벌 주도의 스푸트니크V 위탁 생산 사업 일정도 확정됐다. 휴온스글로벌을 주축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원액을 생산, 휴메딕스와 보란파마는 바이알 충진과 포장 등 완제 생산을 맡는다. 생산 설비 측면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2000L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50기(10만L) 등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전 세계로 공급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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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에 위치한 휴온스 공장 전경.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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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V 기술 이전을 위해 러시아 기술진들이 이달 말쯤 한국을 방문한다. 6월에는 백신 생산을 위한 배양기 설치 등 장비 도입, 8월에는 상업생산 전 막바지 단계인 밸리데이션(특정 공정이 품질 요소를 만족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는지 보증하는 단계)을 진행한다. 8월쯤엔 3000만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임원은 “이러한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9월부터는 수출용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한 본격 출하에 나설 예정이다”라면서 “내년 초부터는 월 1억도즈의 백신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캐파(생산능력)를 갖추고 수출용 백신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등 전 세계 60여개국으로, 유럽연합(EU) 의약품 평가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4월 초부터 심사에 들어갔다. 휴온스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되는 백신은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전 세계 60여개국에 공급할 수 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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