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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야당 단체장 있는 서울·부산·제주라도 백신 달라” 제안 후 면박 들은 황교안 “압박용”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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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 “아무리 대권 급해도 미국까지 가서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 / “백신까지도 편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 / 황 전 대표 “몇 가지 예로 든 것일 뿐…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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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방미 중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만난 모습. 황교안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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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백신을 구해 오겠다”며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향해 ‘나라 망신’이라며 날을 세웠다.

13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전 대표께서는 자중하기 바란다. 황 전 대표는 전직 미래통합당 대표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전직 국무총리”라며 이렇게 적었다.

장 의원은 “아무리 대권 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인가?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코로나로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국민 앞에서 백신까지도 편 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을 얼마나 짜증 나게 하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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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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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황 전 대표는 현지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백신 1000만 회분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 등이라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 지원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의 지적에 황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장제원 의원이 저에 대해 우려의 글을 페북에 올려주셨다. 감사드리며, 장 의원께 제 진의를 말씀드리겠다”고 답글을 올렸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방문으로 미국이 우리나라에 백신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제가 노력한 부분도 있겠지만 동맹의 가치가 발현된 것 같아 반가웠다”면서 “그런데 여당은 ‘백신외교를 함께하자’는 야당의 제안을 거절했다. ‘의원 몇 명이 가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하면서 말이다.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니 답답했다”고 홀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서울, 부산, 제주 등은)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라고 압박을 하고자 몇 가지 예를 든 것”이라며 “만약 소극적으로 해서 협상을 그르치면,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압박이었다.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저는 ‘국민 편가르기’ 생각은 전혀 없다. 장 의원님을 비롯해 이 일로 마음 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저는 마지막까지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겠다. 곧 서울에서 뵙겠다. 감사하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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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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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장 의원은 “편 가르기 의도가 아니었다니, 무척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황 대표님의 모든 발언이나 행동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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