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故 손정민씨 실종 전, ‘페트 소주’ 등 9병 편의점서 구입한 친구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친구 A씨, 경찰 조사서 구입한 술 거의 다 마셨다고 진술해

세계일보

사진=SB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故손정민씨(22)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당시 편의점에서 구입한 술만 막걸리, 소주 등 9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와 친구 A씨는 한강공원에 가기 전 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구매했다.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 소주 2병과 360㎖ 소주 2병이었다. 특히 640㎖ 소주 1병은 일반 소주의 두 배 정도 양이라 실질적으로는 10∼11병의 양인 셈이다.

친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구입한 술을 거의 다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씨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가 부모와 함께 한강공원을 다시 찾았을 당시 똑바로 걷지 못하고 심하게 비틀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지난 12일 보도된 SBS와의 인터뷰에서 “자기(A씨)는 청하(청주)랑 막걸리 먹고 우리 아들은 소주 먹은 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 3시30분 애들이 술에 많이 취했다고 본다”고 했다.

손현씨는 친구 A씨가 갑자기 아들에게 술 먹자고 했던 의도에도 의문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달 24일 손씨와 다른 친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정민씨는 A씨를 만나기 위해 한강으로 가기 전 다른 친구에게 “(A씨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 “처음 접하는 광경”,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 등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30분쯤 집을 나서 친구인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술을 먹다가 실종됐고, 실종 엿새 만인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의료계는 사망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 등 주취 정도는 정밀 부검 결과를 통해 충분히 밝혀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정민씨 정밀 부검 결과는 오는 주말이나 다음 주 초 나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