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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굿모닝 미얀마] "저항시인 심장 파내 죽여도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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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나면 어떤 나쁜 소식 들릴지 걱정

장기적출된 시위대 시신, 장기매매 의혹 제기

미스 미얀마, 유명인들도 무장 훈련 중

국제사회가 시민정부, 난민캠프 관심 줬으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마실타 (미얀마 현지, 가명)

우리에게는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미얀마에서도 광주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무차별한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미얀마. 사망자만 벌써 800명에 이르고요. 군부에 끌려간 저항시인은 심장이 적출된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울부짖고 있는데 세계는 별관심이 없습니다.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마련한 특별기획 '굿모닝 미얀마'. 오늘 그 첫 시간입니다. 미얀마 양곤에 사시는 분을 연결해 볼 텐데요. 신원보호를 위해서 가명을 쓴다는 점 양해해 주시고요. 지금부터 만나보죠. 마실타 씨, 나와 계십니까?

◆ 마실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리와 두 시간 반 시차가 있으니까 거기도 지금 아침일 텐데 오늘 아침 양곤은 안녕한가요?

◆ 마실타> 네, 지금은 너무 조용합니다. 저 혼자만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아침마다 어떤 나쁜 소식이 또 나올까 매일 그런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해가 지면 어떤 아픈 소식이 있을까 그게 좀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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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고요함이 그냥 고요함이 아니라 불안한 고요함인 상태이군요. 지금 미얀마에서 안타까운 소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마는 며칠 전에 그 저항시인 소식은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머리에 총을 쏘는 그들은 모른다.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이런 시를 쓴 저항시인 켓 띠라는 분인데 숨진 채 발견이 됐다. 어떻게 상황이 돌아간 건가요?

◆ 마실타> 켓 띠라는 시인이 그분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전국적으로 알려진 시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나 그 시인분이 혁명에 많이 참여를 했고 시위에도 많이 참여를 했고 혁명 시들을 많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체포됐는데 하루 만에 죽었다고 아내분에게 연락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아내분이 가서 겨우 사정을 해서 빌어서 시신을 받았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제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신을 겨우 받기는 했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시신의 장기 적출이 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처음은 아니고 이러한 일들이 전에도 종종 발생했었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이분 시를 보면 혁명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있죠. '머리에 총을 쏘는 그들은 모른다.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 심장을 도려낸 것이 아닌가? 지금 그렇게들 보고 있다고요.

◆ 마실타> 그러니까 이게 단순히 부검을 한 것도 아니고 고문 과정에서 생겼다고 말하기에도 조금 이해가 안 되고 이게 장기매매를 하고 있다고 시민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장기매매를 해서 군부자금으로 쓴다 이거죠?

◆ 마실타> 네. 안에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서 추측하자면 자기들이 팔아서 그 돈을 밑에 사람들이 다 사용했을 수도 있고요. 위로 보고가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말단의 군부가 자기들 자금으로 썼는지, 아니면 위로 그걸 보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장기매매의 흔적인 것은 거의 맞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더 끔찍해집니다. 왜냐? 장기적출이라는 건 숨이 끊어지기 전에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요.

◆ 마실타> 맞습니다.

◇ 김현정> 저는 이렇게 멀리서 소식을 들어도 끔찍하고 충격적이고 소름이 돋는데요. 미얀마 현지분들은 얼마나 공포스럽고 소름 돋고 그러세요?

◆ 마실타> 너무 끔찍하죠.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믿고 싶지 않아요. 이건 아닐 거라고. 그런데 뉴스에서 증거로 계속 나오니까 스스로 '내 가족이나 내 친구한테는 이런 일이 아직 안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기도를 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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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상황이니까 지금 굉장히 오래 지속이 되고 있고 800명 넘게 사망한 상황입니다. 이게 분위기가 바뀌고 있지는 않아요? 이게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입니까?

◆ 마실타> 네, 말씀드리자면 처음에는 저희가 평화시위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군부는 정말 징그럽게도 끝까지 포기하지도 않고 저희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나라가 어떻게 망해가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권력을 놓을 생각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전에처럼 대규모 시위를 하거나 장기간 오랜 시간 시위하는 것을 이제 많이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신에 짧은 시간 안에 소규모 시위들은 양곤도 그렇고 특히나 만델레이 지방에서 더욱더 많이 하고는 있어요. 아직까지. 그리고 한편으로는 많은 젊은사람들이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가서 훈련을 받고 있어요. 군사적인 훈련을 받고 돌아와서 무장투쟁을 하겠다고 훈련받고 있는 사람들도 아마 몇백 명, 몇천 명쯤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전직 미스 미얀마, 우리로 치면 미스코리아처럼 미스 미얀마가 훈련받는 사진 하나가 굉장히 화제가 됐었어요.

◆ 마실타> 네.

◇ 김현정> 그건 어떻게 된 건가요?

◆ 마실타> 맞아요. 저도 봤습니다. 사실은 그 미스 미얀마뿐만 아니라 다른 연예인, 특히나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같은 경우도 그렇고 정말 여러 가지 알려진 사람들이 그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가서 지금 훈련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아니, 그 사람들은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인데 그렇게 하면 군부가 가만히 둬요?

◆ 마실타> 지금 훈련받고 있는 지역이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이 있는 지역들입니다. 그런 지역들은 원래 예전부터 군부 마음대로 들어가지도 못했던 지역들이에요. 그래서 그분들의 안전도 그 지역 안에서만큼은 조금 안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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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아,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이게 안 가는 상황인데 미얀마는 소수민족이 있고 그 소수민족이 자치적으로 꾸리고 있는 지역은 군부도 마음대로 터치 못 한다는 거군요.

◆ 마실타> 네.

◇ 김현정> 국제사회의 관심은 어떤가요? 직접 느끼기에는.

◆ 마실타> 지금처럼 코로나 같은 다른 사태도 있다 보니까 사람들은 지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기는 해요, 제가 봤을 때는.

◇ 김현정> 국제사회가 어떤 식으로 도울 수 있을까요?

◆ 마실타> 국제사회에서 제가 지금 봤을 때 도와줬으면 하는 게 지금 저희가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NUG'라고 설립을 했고 그 정부에 지시에 따라서 저희 국민들도 움직이고 있으니까 그 국민통합정부를 국제사회에서 첫 번째로 인정해 주고 협조를 해 주고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NUG, 일종의 시민정부가 만든 것이란 말이에요.

◆ 마실타> 네, 두 번째로는 지금 미얀마 지방에서 작은 교전들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소수민족 지역 같은 경우에 계속 수천명 수만명의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난민들이 오갈 데가 없이 군부가 무서워서 숲속으로 들어가서 지내야 되는데 생수도 없는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난민들이 뭔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소, 아니면 캠프 같은 것, 태국 국경이나 아니면 미얀마 내에서 어려우면 그런 국경에 생겼으면 좋겠어요. UN에서 운영하거나 국제나라가 다 같이 운영해줘도 되고 그러한 캠프나 보호지역이 생겼으면 좋겠다. 제가 봤을 때 그게 가장 절실한 것 같아요. 우리도 시작했으니까.

◇ 김현정> 여러분, 이렇게 미얀마 시민들은 그 안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요. 남 일로 느껴지지 않으시죠? 우리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관심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뉴스쇼 특별기획 '굿모닝 미얀마' 오늘 그 첫 시간이었고요. 이 마실타 씨는 한국에 8년 거주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간 그런 미얀마인입니다. 참 한국말도 잘하죠. 마실타 씨 오늘 도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무엇보다 몸을 생각하셔야 됩니다. 안전하셔야 되고요. 그래야 이렇게 소식도 전해주실 수 있으니까요. 건강 잘 지키십시오.

◆ 마실타> 네, 감사합니다. 저희나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뉴스로 다뤄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하겠습니다. 뉴스쇼 특별기획 '굿모닝 미얀마' 첫 시간, 마실타 씨 고맙습니다.

◆ 마실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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