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머스크 변덕에 코인 급락…"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로이터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8시 2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093.72달러(7.42%) 내린 5만2186.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1시간여전까지 5만4540달러선을 유지했다가 순식간에 5만2000달러선으로 추락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급락세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이더리움은 -1.29%로 그나마 낙폭이 적다. 도지코인은 -9.23%, 리플 -6.40%, 라이트코인 -8.40% 등이 동반 급락하고 있다.

◆ 머스크 "비트코인 채굴에 석탄 사용량 너무 많아"

매일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비트코인 결제 중단 메시지. [출처 : 트위터 화면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연기(suspend)한다"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석연료의 가파른 사용 증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악 배출량을 내는 석탄 사용량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상화폐는 좋은 아이디어이고 우리는 가상화폐가 미래를 약속한다고 믿지만 환경에 악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테슬라는 당장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 이하가 소모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연기'라고 표현했지만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보니 시장에선 '중단'으로 받아들이면서 충격이 더 커졌다.

미국 언론 등은 테슬라 판매에서 '친환경'을 내세웠던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머스크에 대해서는 한쪽에선 친환경을 외치면서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비트코인을 띄우고 있는 상황이 이율배반적이란 지적이 적지 않았다.

매일경제

비트코인 결제 연기를 밝힌 머스크의 트위터에 한 네티즌이 올린 댓글. 머스크의 트윗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머스크, 이틀 전엔 "도지코인 결제 허용할까요" 설문

지난 2월 테슬라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2월 초 3만3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지난달 중순 6만3000달러선까지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테슬라는 2억22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

일론 머스크의 이같은 결정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의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결제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가 도지코인 결제를 허용하길 원합니까?"라는 설문을 올리기도 했다.

392만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 78.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 트윗을 올린 직후 도지코인은 1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NBC뉴스는 "최근 몇년 동안 여러차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이미지를 갖춰온 일론 머스크로서는 드문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