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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경주 천관사지서 '국가지정문화재' 신라 석등 유물 도난…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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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경주 천관사지에서 사라진 석등 유물.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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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인 경북 ‘경주 천관사지’에서 정비 이후 묻어둔 통일신라시대 석등 유물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천관사지에서 2001년 발굴조사를 한 뒤 문화재 보존관리 기준에 따라 땅속에 매립한 석등 상대석(上臺石)과 하대석(下臺石)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유물은 8∼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활용을 위해 지하에 보존된 상태였다.

문화재청은 이번 도난 사건을 계기로 경주∙공주∙부여∙익산 등 4개 고도에 있는 사적 보존관리 실태조사를 조속히 시행하고,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비인력이 상주하기 어려운 사적을 관리하기 위해 첨단 방재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관련 연구도 잇따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관사지는 김유신 장군의 ‘천관녀’ 설화와 얽힌 장소로 알려져 있다. 청년 시절 김유신이 천관이라는 기생과 사랑에 빠졌다가 어머니의 꾸중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말이 술에 취한 김유신을 천관의 집 앞으로 데려가자 김유신은 말의 목을 베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천관은 스스로 목숨을 거뒀고 김유신은 천관의 집에 천관사를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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