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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 조짐, 50여명 사망…국제사회 "폭력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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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하마스 사령관 사망…"시작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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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50여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하미스 주요시설을 공습해 하마스군 16명을 사살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양측의 충돌로 적어도 5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도 6명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신베트는 가자지구의 바셈 이사 하마스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성명 발표 직후 이스라엘 아사도드에 로켓이 발사됐다. 이스라엘 언론은 군이 텔아비브 지역에서 새로운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하마스는 여단장과 사망 등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수천명의 지도자들과 군인들이 그들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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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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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번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10일 오후 6시께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이 1000발이 넘는다고 전했다.

약 850발은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돔'으로 격추하거나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고 200발 정도는 이스라엘에 미치지 못하고 가자 지구 안에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의 드론 1대를 요격했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이른바 '장벽의 수호자' 군사작전을 통해 10일 이후 수백 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다.

가자에선 어린 아이 10명을 포함, 35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도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민간인 밀집 지역에 무기와 발사 시설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전날엔 가자시티에 있는 13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벌어졌다. 건물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직후 완전히 붕괴됐는데 콘리쿠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하마스가 이 건물을 "군사적 목적으로 쓰고 있었기 때문에 군사 목표물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을 띠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은 미사일 요격체계 아이언돔을 추가 배치하고 8개 대대 규모의 예비역을 소집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비에 나섰다.

하마스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와 함께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를 이루고 있지만 파타와는 대척점에 있다.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과 알아크사에서 불을 지폈고 불길이 가자로 번진 것"이라며 "따라서 이스라엘이 이런 결과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소요 사태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 몇 주 째 이어져 온 갈등이 폭발하면서 격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며칠 새 동예루살렘에선 셰이크 자라 주거지역의 아랍인 가구에 대한 강제 퇴거와 관련한 이스라엘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도 긴장이 고조됐다.

여기에 라마단 기간 동안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군경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벌여온 유혈 갈등까지 겹쳐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이스라엘 군경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300여명이 부상하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도 대응에 나섰다.

국제사회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해법으로 여겨지는 2국가 해법(2-state solution)을 재확인하며 예루살렘이 공존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토르 베네스랜드 유엔 중동 평화특사는 트위터를 통해 "발사를 즉시 중단하라"며 "우린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모든 쪽의 지도자들이 긴장 완화를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스랜드 특사는 "가자에서의 전쟁의 대가는 파괴적일 것이다. 일반 시민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유엔은 평화를 되찾기 위해 모든 쪽과 협력하고 있다. 폭력을 지금 멈추라"고 거듭 촉구했다.

중국 중동 특사는 가능한 빨리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압박하겠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것을 촉구했다.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이탈리아와 독일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상황이 해제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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