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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한때 10% 급락 TSMC 쇼크에 대만 증시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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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출처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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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증시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대만을 대표하는 반도체 회사 TSMC가 부진한 4월 성적표를 내놓자 이틀째 대만 가권지수가 폭락했다.

12일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680.76포인트(4.11%) 폭락한 1만5902.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낙폭은 8.6%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 폭락장이 펼쳐졌던 지난 3월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전날에도 대만 가권지수는 3.79% 급락한 바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4.66% 급락했다가 지난밤에는 0.30% 반등했다. 하지만 대만지수의 급락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대만 증시의 폭락은 국내 증시와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49%, 일본 증시도 1.61% 급락했다.

대만 증시 폭락의 요인으로 TSMC의 4월 실적 부진이 꼽힌다. TSMC는 대만 지수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총 비중이 두번째로 큰 혼하이정밀도 2.9%에 불과하다. TSMC는 이날 장중 -9.6%까지 급락해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는 지난 10일 지난달 매출액이 전월 대비 13.8%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비대면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TSMC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TSMC에서 촉발한 투매가 대만 증시 전반으로 확산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TSMC의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요인 탓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도 매출이 전월 대비 15.4% 감소해고 2019년에도 6.3% 줄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은 3월보다 영업일수가 적었고 스마트폰 반도체도 계절적 비수기였다"라며 "TSMC의 올해 매출 가이던스(회사측 예상치)는 전년 대비 20% 성장하는 것인데 1~4월 누적으로 16.5% 증가해 가이던스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방역 성공모델로 꼽혔던 대만에서 10일 15명, 전날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수가 1209명에 불과한데 이달 들어 두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대만 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 기업에 대한 통제 조치를 강화할 것이며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벌금이나 폐업 등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대만은 전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0인 이상 실내 모임과 500인 이상 실외 모임을 금지시키는 등 코로나 경계 단계를 상향 조정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과 6월 TSMC 매출이 각각 1275억 대만달러와 1318억 대만달러로 4월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술주에 대한 추세적인 하락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 역시 여전히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측면에서 대만 증시는 단기 급락 이후 재차 회복세로 전환될 여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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