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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메타버스 기대감에…적자에도 증시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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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의 놀이터 ‘로블록스’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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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
순손실 82% 늘었는데 주가 21% ↑
하루 이용자 4210만명…79% 증가
플랫폼 내 결제액 늘며 낙관 전망

미국의 게임 플랫폼 업체 ‘로블록스(Roblox)’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다. 수치상으로는 실망스러웠다. 매출은 3억8700만달러(약 434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0% 늘어났지만, 순손실 역시 1억3420만달러(약 1508억원)로 82% 증가했다. 로블록스는 지난해에도 총 2억5700만달러(약 2888억원) 적자를 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로블록스 주식은 실적 공개 다음날인 11일 폭등했다. 10일 종가 64달러였던 로블록스의 주식은 이날 13.65달러 오른 77.6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동안 21.33%가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행진이 이어질 것이 뻔하지만, 주주들은 로블록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로블록스는 자신의 아바타와 함께 다양한 세계를 탐험하는 가상의 공간이다. 아바타를 조종해 들어가면 수많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데 그 핵심은 게임이다. 스스로 게임을 만들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이용할 수도 있다. 유튜브 이용자들이 끊임없이 동영상을 올리듯이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게임을 창작한다. 그렇게 로블록스 안에 쌓인 게임이 현재 5000만개가량이다.

게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가상현실(VR) 기능이 모두 구현되어 있다. 이용자들은 로블록스 안에서 사람들과 교류한다. 2006년 출시된 뒤 꾸준한 성장을 해오던 로블록스가 지난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외부세계와 접촉이 차단된 가운데 로블록스는 ‘미국 Z세대의 놀이터’가 됐다.

로블록스는 기업공개 등을 거치지 않고 지난 3월10일 뉴욕 증시에 직상장됐다. 상장 당일 기준가 45달러에 시작해 69.50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도 높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급성장한 만큼 코로나19가 막을 내리면 로블록스 역시 휘청거릴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이번 실적보고서는 이런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로블록스의 하루 활성 이용자 수(DAU)는 421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이들이 3월 한달간 로블록스에서 머문 시간은 97억시간으로 98%나 늘어났다. 로블록스 안에서 거래수단으로 쓰이는 가상통화 ‘로벅스(Robux)’의 결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난 6억5230만달러(약 7330억원)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했던 5억75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블록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데이비드 바수츠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하면서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이 역사적인 수준을 향해 가고 있지만 우리는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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