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주식 2억 코인 2천…도지코인은 안해요"…코인 재테크 필수품 부상 [머니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관람객들이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홀B에서 개막한 2021 서울머니쇼 개막 전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박형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도 잡코인도 하지만 도지코인은 안한다"

국내 최대 재테크박람회인 서울 머니쇼에서 만난 50대 투자자 A씨의 말이다.

그가 도지코인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머스크 때문이다. A씨는 "일론 머스크 말 한마디에 오르고 그러는 것 자체가 실체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코인 투자를 시작한지 1년쯤 됐다는 "A씨는 주식은 2억원 정도 하는데, 코인은 2000만원 정도 투자한다"고 전했다. A씨는 "도지코인은 한 두달 고민했지만 결국 안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는 30대 투자자 B씨도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의 말에 가격이 급등, 급락하는 것은 사실 주식으로 치면 주가조작 같은 행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B씨는 "코로나19 이후 코인 시장이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도지코인을 봐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에 1억원 정도를 투자한다는 30대 투자자 C씨도 "글로벌시장에서 통용되는 범위가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 시장은 전망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지코인을 투자하는 사람이 주변에도 몇 있는데 대부분 단타 중심이다. 나는 위험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머니쇼의 가상화폐 거래소 부스에는 실제 투자자 뿐만 아니라 투자를 준비하는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가상화폐 시장이 너무 뜨겁고 변동성이 크니 간접 투자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20대 투자자 D씨는 "200만원 정도를 가상화폐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그 기업이 어떤 코인에 투자했는지는 명확히 알지 못한다"라면서 "안전성이 높은 투자를 원하는데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을 직접 사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머니쇼 현장에선 가상화폐 투자의 열기가 높았지만 한켠에선 이들을 냉랭하게 바라보는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정년퇴직한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E씨는 "매우 우려되지만 짠하다"라며 "코인투자시장은 비눗방울이다. 비눗방울은 커지면 커질수록 공중 위로 떠오르지만 언젠가는 터진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 가상화폐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경기 탓에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위로이자 놀이"라며 씁쓸해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